한국에 앞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던 에콰도르 축구대표팀이 전하는 아르헨티나 공략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격진을 경계해야 하고, 특히 가장 큰 위협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대인방어가 아니 협력수비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르려고 방한한 에콰도르 축구대표팀의 식스토 비수에테 감독은 14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은 현재 시차 적응 중인데 컨디션은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비수에테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해야 할 한국에 조언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좋은 선수가 많고 팀워크가 강하다. 메시와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이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서른여섯 살의 베테랑 수비수 이반 우르타도(데포르티보 키토)도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도 엄청난 저력을 가진 팀이라 한국으로서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먼저 공을 빼앗고, 기선을 제압하고 감독님이 말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6승5무7패(승점 23)로 6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아르헨티나에는 1승1무를 거뒀다.
2008년 6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치른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지난해 6월 키토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는 2-0으로 이겼다.
비수에테 감독과 우르타도는 한국에서 관심이 많은 `메시 봉쇄법'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비수에테 감독은 "우리도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 메시를 중심으로 한 수비 작전을 펼쳤다. 메시가 가진 스피드와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은 커다란 위협이다"고 밝혔다.
중앙수비수인 우르타도 역시 "나는 A매치 165경기를 뛰었는데 내 자리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메시를 막을 때 개인 수비를 하지 않고 대열을 잘 갖춰 방어했다"며 조직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메시는 에콰도르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포는 터트리지 못했다.
우르타도 역시 에콰도르의 주장으로서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에콰도르가 남미 예선 아르헨티나와 홈 경기 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가 열린 키토가 해발 2천800m가 넘는 고지대였기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비수에테 감독은 "물론 고지대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사전 준비만 제대로 되면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단순히 고지대라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비수에테 감독도 아르헨티나와 해발 1천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에 "고지대에 빨리 적응해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비수에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최근 치른 두 경기를 분석했는데 팀워크 좋고 매우 빠르더라. 패스 능력만 좀 보완하면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에콰도르의 조언 "메시는 조직력으로 막아야"
에콰도르의 조언 "메시는 조직력으로 막아야"
입력 2010-05-14 20:44 |
수정 2010-05-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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