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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사랑한 괴벨스 딸의 최후

히틀러가 사랑한 괴벨스 딸의 최후
입력 2010-04-09 11:56 | 수정 2010-04-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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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가 가장 총애한 것으로 알려진 나치독일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의 딸 헬가 괴벨스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책이 발간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8일 소개했다.

    엠마 크래기가 쓴 '히틀러와 함께 초코릿 케이크를'은 나치 제국 붕괴 직전인 1945년 5월1일 히틀러의 지하벙커에서 부모의 손에 의해 생을 마친 헬가와 괴벨스 일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요제프 괴벨스와 마그다 괴벨스 부부의 여섯 자녀의 맏딸 헬가는 당시 12세였다.

    이 책은 헬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작가는 2차대전의 마지막 2년동안 괴벨스 가족의 입주가정교사를 지낸 케이트 후브네의 회고록에서 영감을 얻었다.

    패배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괴벨스 가족은 히틀러와 함께 죽음을 맞기로 결정했다.

    다른 나치 지도자들이 자녀를 산간지역이나 국외로 빼돌린 것과 달리 마그다는 "가능하고 명예로운 유일한 결론"으로 가족 동반자살을 결정했다.

    크래기는 이 어린 소녀가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과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 부모를 포함해 어른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으나 이러한 공포를 동생들과 나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먼저 괴벨스의 일기를 참조했는데 공적인 행사에 초점을 맞추었을 뿐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괴벨스는 자녀들과 전화통화를 한 일을 쓰면서 놀라울 정도로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제국장관의 아이들'에 기록된 후브너의 이야기는 전쟁 중 괴벨스 가족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후브너는 헬가만이 어른들의 거짓말을 간파했고 히틀러가 적들을 물리칠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에도 안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44년말 괴벨스는 헬가와 바로 밑의 동생 힐데를 데리고 군병원을 위문했는데 두 딸은 사지가 절단된 환자들을 보고 눈에 띄게 공포에 질렸다.

    1944년에서 45년 사이 이 아이들은 발트호프 암 보겐제에 있는 괴벨스 가족의 농촌 별장에서 지냈다.

    아이들은 베를린에 머물던 괴벨스가 내려오면 흥분했으며 괴벨스는 9세된 외아들 헬무트를 짓궂게 놀렸다고 후브너는 전했다.

    후브너의 회고록에는 이 가족의 사진들이 등장한다.

    12세 생일 직전에 찍은 사진에서 헬가는 인형을 안고 동생들과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히틀러와 초콜릿 케이크를'의 표지에 실린 사진에는 3살인 헬가가 바닷가 벤치에 앉아있다.

    히틀러 곁에 앉아 찍은 사진에서 헬가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헬가는 히틀러가 가장 귀여워한 소녀로 알려져있다.

    후브너는 히틀러가 헬가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고 히틀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다정했다고만 말했다.

    괴벨스 가족은 1945년 4월22일 베를린의 지하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에서의 마지막 10일은 평온하게 흘러갔다.

    어린이들은 히틀러와 날마다 핫초코를 마셨고 학교 성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5월1일 마그다는 아이들을 침대에 눕히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치과의사인 쿤츠 박사가 아이들에게 주사한 것은 실제로는 모르핀이었다.

    마그다는 히틀러의 의사 중 한사람의 도움으로 잠이 든 아이들의 이 사이에 청산가리 정제를 끼워넣었다.

    그리고 괴벨스 부부는 벙커 밖으로 나와 제국궁전 마당으로 갔다.

    마그다는 청산가리 정제를 먹었으며 괴벨스는 권총으로 부인을 쏘고 자신도 자살했다.

    이틀후 러시아군이 벙커로 들어가 어린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모두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헬가만이 상처가 있었다.

    부검결과 헬가의 얼굴의 상처는 청산가리를 먹일 때 이 어린이가 저항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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