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 파티(tea party)'의 강력한 지지속에 18일 켄터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 랜드 폴은 단순히 보수정치인 가운데 한사람쯤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특이한 인물이다.
올해 47세의 안과의사인 폴 후보는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에 반대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건강보험개혁에도 반대한다.
그는 또 강간과 근친상간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조항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정도까지는 여느 보수정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폴 후보는 여기서 더 나아가 교육과 상무, 에너지를 관장하는 연방정부내 부처를 폐지,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소득세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군사적 개입을 위해 해외에 파견한 모든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런 폴 후보의 정치적 신념과 이데올로기는 체니 전 부통령마저도 진저리를 칠정도로 극우적인 성향이라고 뉴욕데일리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런 후보를 선택한 켄터키주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공화당 지도부의 반응이다.
사실 켄터키주 프라이머리에서는 공화당의 현역 실세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공화당의 지도부 전체와 딕 체니 전 부통령까지 모두 나서 트레이 그레이슨 주(州) 국무장관을 밀었다.
이 때문에 그레이슨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티 파티'의 후원을 받은 폴 후보가 승리를 거둠으로써 공화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이다.
폴 후보의 이런 극우적인 성향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보인다.
그의 아버지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때 마이너 후보로 단골로 등장하는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이다.
론 폴은 미국 정치학저널이 1937년부터 2002년까지 의회의원을 지낸 3천200명의투표성향을 조사해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평가했던 인물이다.
론 폴은 외교적으로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며 2002년 이라크전 개전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유엔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주장한다.
세계무역기구(WTO)도 `관리무역'을 위한 조직이라며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론 폴은 특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모든 경제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하며 연준 조직의 해체를 주장해왔으며 이런 견해에 아들인 폴 후보도 적극 동조하고 있다.
세계
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체니도 손들게 할 극우보수 랜드 폴
체니도 손들게 할 극우보수 랜드 폴
입력 2010-05-21 06:36 |
수정 2010-05-2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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