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오클랜드=연합뉴스

뉴질랜드.아이티 지진피해 차이가 큰 이유는

뉴질랜드.아이티 지진피해 차이가 큰 이유는
입력 2010-09-09 09:08 | 수정 2010-09-09 09:08
재생목록
    뉴질랜드 남섬에서 일어난 지진은 지난 1월 일어난 아이티 지진과 규모 등에서 매우 비슷한데도 피해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 것은 빈부의 격차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언론들은 뉴욕 타임스가 상당히 색다른 시각에서 이번 지진을 분석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우선 객관적인 사실만 놓고 볼 때 뉴질랜드와 아이티 지진은 리히터 규모 7.1과 7.0으로 비슷하고 진앙이 지표면에서 그다지 깊지 않은데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40km, 아이티는 포르토프랭스에서 25km 떨어져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 유사하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미국 지진 전문가 피터 야네프의 말을 인용해 제3세계 국가인 아이티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빈곤이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라고 밝혔다.

    야네프는 두 번째 이유로 지진활동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구조공학 전문가이기도 한 야네프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활동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포르토프랭스 지역의 지진활동보다 상당히 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단층을 일으키는 곳과의 거리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티의 건축기준이 열악하고 대비가 덜 돼 있었다면서 "크라이스트처치는 대체로 캘리포니아와 매우 비슷한 건축기준을 갖고 있어 새로 짓는 건물들은 뛰어난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아이티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텍사스 A&M 대학에서 구조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존 맨더 교수도 "크라이스트처치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지진 등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70년대부터 시 당국에서는 지진에 취약한 건물들에 대한 내진 프로그램을 강화해 이번 피해를 입은 건물들은 대부분 새로운 공법이 가미되지 않은 옛날 건물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캔터베리 대학 박사과정에 있는 제시 딕스트라는 뉴질랜드 지진과 아이티 지진은 아주 비슷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1931년 네이피어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뉴질랜드는 건축기준을 강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짓는 현대 주택은 대부분 목조구조물로 돼 있어 지진의 충격을 흡수할 수가 있고, 상업용 건물들은 대부분 땅에서 떨어진 기반 위에 지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는 이제 내진공법에서 세계 최고 나라가 됐다."면서 "하지만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엄격한 건축 기준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할 처지"라고 말했다.

    아이티 지진에서는 25만여 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2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뉴질랜드에서는 10만 여 채의 가옥과 500여개의 건물들이 피해를 입기는 했으나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