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로 쿠바에 억류중인 한 미국인 사업가의 아내가 남편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라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년전 쿠바에서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를 민간단체에 나눠주다 적발돼 간첩혐의로 수용 중인 앨런 그로스의 부인 주디가 지난 8월 4일 카스트로대통령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냈다고 25일 보도했다.
주디는 편지에서 "남편이 한 일은 당신과 쿠바 정부에 공격적인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면서 "나와 남편은 이를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적었다.
주디의 변호사는 이 편지를 미국의 대쿠바 무역금지 해제를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 채택 및 유럽연합의 쿠바 민주화를 촉구하는 토론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했다.
억류 미국인의 아내가 쿠바 정부에 사과 서한을 보낸 사실은 유엔과 유럽연합의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유엔의 대미 비난 결의안에는 미국과 일부 친미 국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찬성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로스가 부적절한 비자로 입국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가 위성 전화를 종교 단체 등에 나눠준 것일 뿐 이라며 간첩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반면 쿠바당국은 그로스의 행동은 첩보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쿠바 정부의 사업가 억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쿠바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공약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주디는 편지에서 "앨런은 쿠바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랬을 뿐"이라며 "미국과 쿠바 양국 정부가 남편을 볼모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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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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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억류 미국인 아내 카스트로에 사과 편지
쿠바 억류 미국인 아내 카스트로에 사과 편지
입력 2010-10-26 05:09 |
수정 2010-10-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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