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1) 이란 최고 지도자가 암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지난해 8월 외교전문에 따르면하메네이는 혈액암 말기 상태로, 몇 달 안에 숨질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9일 전했다.
이 정보는 미 외교관이 중앙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이란을 자주 왕래하는 한 외국 기업인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인의 한 지인은 "하메네이가 혈액암에 걸려 몇 달 안에 숨질 것이라고 알리 아크바르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나에게 말해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교전문은 하메네이 위독설을 접한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사후에 본인이 직접 최고 지도자직을 맡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슬람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서거한 이후 21년 간 최고 지도자 직을 유지해 왔다.
이란 최고 지도자는 대통령 인준 해임권, 군사령관 임명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이기 때문에, 하메네이가 서거는 이란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외교전문이 작성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하메네이가 여전히 직무수행에 별다른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 점을 미뤄볼 때 그에 대한 위독설은 낭설에 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메네이의 후계 구도는 현재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의회 의장과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며 이란 정계에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보수파로 분류되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암묵적으로 지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는 불편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세계
두바이=연합뉴스
두바이=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 투병중?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암 투병중?
입력 2010-11-29 21:31 |
수정 2010-11-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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