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치러진 코트디부아르 대선결선투표 개표 과정에서 파행이 빚어지면서 폭력사태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이 대선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측 선관위원이 득표 상황이 적힌 문서를 빼앗아 찢어버리는 바람에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선관위원은 그바그보 대통령 측이 중간 개표 결과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대변인은 선관위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인 공화당(RDR)의 알라산 와타라(68) 전 총리 측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권력을 강탈해 이 나라를 다시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 이후 잦은 유혈 충돌을 벌여온 양측은 결선투표가 끝난 뒤에도 상대 세력의 방해로 투표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서로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그바그보 대통령은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기반이자 반군단체인 '신세력'이 장악한 북부지역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납치를 당하고 투표함 강탈 시도가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반군단체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내전 종식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반군의 무장 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부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통치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오후 들어 수도 아비장에서는 폭력사태 발생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고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군부는 결선투표 당시 치안 확보를 위해 지방에 파견했던 병력을 철수시켜 수도 아비장에 재배치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바그보 대통령과 와타라 전 총리는 총 14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각각 38%, 32%를 득표했다.
세계 최대의 코코아 산지인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002년 발생한 내전 후유증으로 정정 불안이 이어져 왔으며, 이로 인해 그바그보 대통령의 임기가 2005년 10월 이미 종료됐음에도 지금까지 6차례나 대선이 연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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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 대선 개표 파행..긴장 고조
코트디부아르 대선 개표 파행..긴장 고조
입력 2010-12-01 09:00 |
수정 2010-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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