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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TV스타 된 러' 미녀 간첩 채프먼

TV스타 된 러' 미녀 간첩 채프먼
입력 2010-12-31 15:43 | 수정 2010-12-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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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전 미국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돼 러시아로송환된 미녀 간첩 안나 채프먼(28). 그가 30일(모스크바 현지시각) 제임스 본드 영화 주제곡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한 방송 토크쇼에 등장해 자신의 삶, 애국심 등을 털어놨다고 뉴욕타임스(NYT)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나는 (방송) 화면에 잘 맞는다. 방송에 대한 열정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미국에서 함께 체포된 동료 9명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 달리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했다.

    신문들의 관심 대상이 됐고 권총을 차고 자세를 취한 사진 등 많은 사진을 찍었다.

    특히 모국 러시아에선 애국자로 치켜세워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채프먼과 동료 9명에게 상까지 줬다.

    한때 자신도 간첩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들과 만나 애국 가요를 불렀다.

    급기야 채프먼은 러시아 집권당의 청년조직에 가입하기도 했다.

    채프먼은 영국인 출신 전(前) 남편의 성(姓)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신이러시아 관리들에게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혐의로 체포된 뉴욕에 대해선 그리움을 나타냈다.

    그와 동료가 미국에서 수행한 정보수집 행위의 가치는 아직 논쟁거리다.

    이들 중 누구도 미국에서 간첩행위로 기소당하지도 않았기 때문. 일부 동료는 미국에서 10년 동안이나 살면서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를 모았다고 한다.

    채프먼은 토크쇼에서 미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정보와 관련한 일을 했는지 결코 확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첩보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출연한 어머니와 동생, 친구들 옆에서이들과 얽힌 과거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엔 "TV를 계속 지켜봐 달라. 내년에 모든 비밀을 털어놓겠다"고 장담했다.

    푸틴 총리가 2년 전 생일 때 받았던 호랑이 새끼가 생각난 듯, 채프먼은 애완용사자 새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분이 좋아진 방청객들은 옛 소련시절 스파이 영화 '방패와 칼'의 주제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채프먼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입술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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