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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모스크바=연합뉴스

모스크바, 경기침체에도 화려한 송년풍속 여전

모스크바, 경기침체에도 화려한 송년풍속 여전
입력 2010-12-31 19:15 | 수정 2010-12-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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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화려하고 요란하게 연말연시를 즐기는 러시아인들의 풍속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밑인 31일 모스크바 시내 곳곳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불을 밝힌 가운데주요 상점들은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상점 진열장엔 연말연시 바겐세일을 홍보하는 광고문이 어지럽게 나붙어 있었고, 영하 10도 안팎의 차가운 기온이 이어지는 눈 쌓인 거리엔 선물 꾸러미를 손에 든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만나는 사람들은 어김없이 '스 노빔 고돔(새해를 축하한다)'이란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러시아의 상징인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엔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형 스케이트장이 개설돼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세계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의 침울한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

    평소 심각한 차량정체가 빚어지던 모스크바 시내 주요 도로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1월 1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외국이나 지방으로 떠났거나, 보드카를 빼놓을 수 없는 각종 행사를 마음놓고 즐기기 위해 차를 두고 나오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선 올 8월부터 운전자들의 음주를 전면금지하는 새로운 음주운전단속법을 시행하고 있다.

    술을 한 모금이라도 마신 운전자는 최대 2년간 면허정지를 당하게 된다.

    경찰은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자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모스크바 전역에선 31일부터 모두 6천건 이상의 각종 신년맞이 행사가 계획돼 있다.

    시 당국은 이 행사에 약 350만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매년 이어지는 붉은광장에서의 송년 행사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붉은 광장 경비를 책임지는 연방경호국(FSO)은 최근 이곳에서 벌어진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과격 시위 이후 심각해진 안전 우려로 31일 밤 시민들의 광장 출입을 금지할 계획이었으나 뒤늦게 이를 취소했다.

    모스크바시 교통 당국은 이날 밤부터 시민들이 편하게 송년행사를 즐기도록 시내 중심가의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차량 운행을 전면 차단한다.

    모스크바 경찰은 안전 확보를 위해 모두 3만5천명의 경찰관을 시내 주요 지역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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