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방송된「대장금」은 해외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며 한국을 알리는 문화 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요리하는 장면만 봐도 ‘대장금’을 떠올릴 정도로 대표성을 띄게 됐다. 「선덕여왕」의 미실 캐릭터는 「내조의 여왕」, 「마이 프린세스」 등 수많은 드라마 속에서 패러디되며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잘 만든 사극 한 편은 트렌디 드라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 최신 드라마 트렌드를 절묘히 조합해 모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명품 사극을 지향하는「짝패」속에 담긴 '2011 드라마 트렌드'를 짚어본다.

주인공이 무조건 착하고 정의로우며 악역들은 이유 없이 사악하고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하는 천덕꾸러기라는 공식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선덕여왕」의 고현정, 「욕망의 불꽃」의 신은경 등 드라마 속 매력적인 악녀들은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악역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드라마를 빛내는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짝패」 속에 등장하는 ‘막순’ 역의 윤유선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악녀로 첫 등장부터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어필했다. 도망친 노비에서 양반가의 유모가 된 막순은 자식의 앞날을 위해 양반집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맞바꾸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럴 수 있겠다’라는 긍정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욕망에 충실하며 삶을 바꾸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윤유선의 매력적인 악녀 연기는 조선의 신분사회상을 통렬하게 담아내며 미워할 수 없는 안티 히어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크릿가든」,「마이 프린세스」,「반짝반짝 빛나는」 등 2011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몸 또는 신분, 부모가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시크릿가든」은 신분이 다른 두 남녀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로맨스를 선사했으며, 「마이 프린세스」는 고아에서 한 순간에 공주로 인생이 바뀐 이설(김태희 분)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픈 이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반짝반짝 빛나는」 역시 병원의 실수로 인생이 뒤바뀐 한 여자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담게 된다.
「짝패」 역시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아이의 운명이 바뀐다는 게 드라마의 주요 소재다. 하지만 「짝패」는 단순히 아이가 바뀌면서 생기는 자리다툼이 아니라 운명이 바뀐 두 사람의 인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출생이 바뀐 천둥(천정명 분)과 귀동(이상윤 분)은 최고의 라이벌로 성장하지만 둘 중 어느 누구도 악인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 체인지 구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드라마의 극적 요소를 높이게 된다. 8일(화) 방송된 2회에서 그려진 천둥과 귀동의 스토리는 이야기의 중심이 어느 한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색다른 소재 해석으로 드라마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특별기획 「짝패」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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