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은/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언젠가는/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이제 강은/네 추억 속에 들어가호젓이 흐를 것이다/네 추억 속에서/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고은 시인 '한탄' 중)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가 4대강 사업에 맞서 강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집과 산문집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ㆍ'강은 오늘 불면이다'(아카이브 펴냄)를 출간했다.
시집에는 고은, 신경림, 이시영 등 원로부터 도종환, 이은봉, 안도현 등 중견들과 신용목, 김경주, 진은영 등 신진까지 여러 시인이 쓴 시 100편이 실렸다.
산문집 역시 강은교, 한창훈, 공선옥, 한강, 하성란, 김용택, 강영숙, 한유주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29편의 글을 실었다.
이들은 각 작품에서 서정과 창작의 원천인 강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드러낸다.
직접적인 저항의 목소리부터 강의 의미를 성찰하고 강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고민하는 근본적 주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강을 이야기한다.
3일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도종환 시인은 "집회보다는 작가다운 방식으로 문학적 저항을 하고자 강에 대한 시집과 산문집을 엮었다"며 "말없이 강을 바라보고 상상하면서 저 강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의 젖줄이자 문학적 영감의 젖줄인 강이 죽으면 상상력이 죽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인들에게는 화선지이고 원고지인 강이 죽으면 새로운 질병과 멸망의 빛깔로 돌아올 것이며, 이에 대한 아픈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카이브 측은 강제욱, 김흥구, 노순택 등 사진가 10명이 지난해 4월부터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훼손돼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 강을 기억하다' 출간도 앞두고 있다.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이 죽으면 창작의 젖줄 사라져"
"강이 죽으면 창작의 젖줄 사라져"
입력 2011-03-03 15:04 |
수정 2011-03-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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