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랄레스는 멕시코시티 태생으로 네덜란드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개인적인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서로 다른 문화간 또는 문화 내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특성들에 주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특히 다양한 표현 매체에 관심을 기울여 회화를 비롯해 비디오 애니메이션, 조각,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시도, 점차 실험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베를린 비엔날레(2001)와 베니스 비엔날레(2003)에 참여했고 런던, 뉴욕, 파리, 도쿄 등의 주요 현대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했다.

1990년대부터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수집해 'Liquid Archive(리퀴드 아카이브)'라 칭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다른 작가들도 쓸 수 있도록 공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Silent Films(사일런트 필름스)'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일 시작된 이번 전시 역시 이 아카이브에 담긴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랄레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 'Manimal(매니멀; Man과Animal을 합성한 용어)'에 대한 탐구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혼합된 모습은 일종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혼합된 형상은 기괴하고도 매력적인 속성을 갖는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이러한 형상들은 존재하는데, 이집트에도 인간과 동물이 혼합된 형상들이 있고 아시아에도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송은아트스페이스 측은 전했다.
전시작인 실크스크린 드로잉 'Obsolete Color Chart'(2011) 시리즈는 빛의 스펙트럼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채를 바탕으로 매니멀 이미지들의 다양한 혼합과 해체를 구현했다.
역시 매니멀 이미지를 이용한 'Skeleton Images'(2011)는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토그램 기법의 작품이다.
포토그램은 카메라 없이 감광지위에 사물을 놓고 빛을 비추면 빛의 노출에 따라 흑백의 톤이 달라지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Dirty Songs'(2011)는 작가가 최근 서울에 와서 만든 작품이다.
서울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접한 문화적 충격과 낯설면서도 흥분되는 감정을 시각과 청각으로 동시에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 벽면에 직접 판지를 대고 스텐실 기법으로 여러 음표들이 담긴 악보를 그렸다.

이 악보는 기존의 곡들을 무작위로 편집한 것으로, 작가는 관람객들과의 교감을 위해 이 악보로 만들어진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는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처음 들어보는 낯선 노래를 들으며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신비한 이미지를 접하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02-3448-010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