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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애시드 재즈란 이런 것' 보여준 인코그니토

'애시드 재즈란 이런 것' 보여준 인코그니토
입력 2011-04-10 13:36 | 수정 2011-04-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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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시드 재즈의 지존'으로 불리는 재즈 그룹 인코그니토(Incognito)는 아무리 목석같은 관객도, 재즈의 문외한이라도 어느새 몸을 흔들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9일 저녁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인코그니토의 첫 단독 내한공연은 두 시간 내내 무대 위의 연주자ㆍ가수들과 관객들이 얼마나 깊게 교감하고 호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애시드 재즈'는 재즈와 힙합, 펑크 등의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인코그니토의 프론트맨 장 폴 마우닉은 "나는 펑키맨(I'm funky man)! 파티를 시작할 준비가 됐나요?"라며 한국 관객들을 신나는 리듬의 세계로 초대했다.

    저녁 7시 40분께 마우닉을 비롯해 10명이 올라와 무대를 꽉 채웠다.

    프로젝트 그룹 형식으로 마우닉을 제외하고 모든 멤버가 교체되는데, 이날 공연은 지난 14집 앨범에 참여한 객원 싱어 조이 로즈와 찰리 록우드, 바네사 헤인즈와 베이스, 드럼,키보드, 관악 3중주(색소폰.트럼펫.트롬본)까지 풍성한 구성을 자랑했다.

    200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참가차 서울을 처음 방문했던 마우닉은 "여러분이 그리웠어요(We've missed you)"라고 말한 뒤 첫 곡으로 '파리지엔 걸(Parisienne Girl)'을 들려주며 신나게 무대를 열었다.

    이어진 연주곡에서는 관악기와 키보드, 드럼의 즉흥연주가 화려하게 펼쳐졌고 '굿 러브(Good Love)' 등 노랫말이 있는 곡에서는 세 명 보컬의 가창력이 폭발적이었다.

    다음곡 '1975'을 들려준 뒤 마우닉은 노래에 얽힌 얘기를 들려줬다.

    "벌써 35년 전이네요. 그때 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낮에는 공장에 다니며 일하고 밤에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가 나온다고 알려줬어요. 처음이었죠. 그때 기분은 정말…."

    이어 이들의 최고 히트곡인 '스틸 어 프렌드 오브 마인(Still A Friend of Mine)'이 나올 때는 관객들 모두 손뼉을 치며 따라불렀다.

    흥에 못 이긴 마우닉은 단상에서 기타를 치다 내려와 '예예예~' 같은 즉흥 후렴구를 만들어 부른 뒤 객석으로 마이크를 건네 따라하게 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여성 보컬인 조이 로즈와 바네사 헤인즈는 무대 위를 오가며 관객들의 손을 잡거나 관객이 준 형광봉을 흔들며 좋아했다.

    이들은 또 노래를 부르지 않고 대기할 때에는 무대 한 쪽에서 카메라로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직접 찍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1층 스탠딩석뿐만 아니라 2층 지정석의 관객들까지 모두 일어서서 몸을 흔들었다.

    특히 관악 연주자 3명은 공연 중간 중간에 귀여운 율동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준비한 곡이 모두 끝난 뒤 마우닉은 "전 세계로 공연을 다녔지만, 여러분이 최고"라고 감탄했다.

    이어 "무대 뒤로 내려가서 기다리다 다시 올라오기 싫다"며 "좀 더 원하나요?"라고 묻고는 객석의 함성에 화답해 다시 3곡을 더 들려줬다.

    그는 무대를 마감하기 전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을 언급하며 "요즘 안 좋은 일들이 너무 많지만,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시켜준다"고 말하고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피스(평화)"라고 외치며 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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