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강효정(25)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에 발탁됐다.
이달 20일과 23일로 예정된 강효정의 공연 중 첫 회 공연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전해졌다.
강효정은 선화예술학교 출신으로 2002년 스위스 로잔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 이번에 정식으로 주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그간 언더스터디(비상시 대역)로 몇 차례 주역을 맡기도 했다.
이 발레단의 프린시펄(수석무용수)인 강수진은 줄리엣역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왼쪽 강효정, 오른쪽 이상은
국내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 입단한 이상은은 입단한 지 1년도 채 안 돼 주요 배역을 따내 특히 눈길을 끈다.
182㎝의 키로 '국내 최장신 발레리나'로 불렸던 그는 국내에서는 상대역인 남자무용수에 비해 큰 키로 인해 배역을 따내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독일로 진출한 이후 그런 한계가 적어지면서 발레단 측으로부터 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동부 작센 주에 위치하고 있는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비해서는 한국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대적인 작품과 클래식 레퍼토리를 고루 선보이는 발레단으로 유럽에서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못지 않게 수준 높은 명문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선화예술학교 출신인 서희(25)가 세계 최정상급인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 입단해 지난해 7월 솔리스트로 승급한 바 있으며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김세연 역시 2007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입단해 현재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선화예술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선화예술학교의 자매 기관인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12일 "국내에 발레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던 시절에 발레 1세대였던 강수진 등이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를 거쳐 해외 발레단에 진출했지만, 이제 국내 선화예술학교에서 교육받은 후배 무용수들이 해외에서 당당히 활약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리스트 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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