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공선옥(48) 씨의 장편 '꽃 같은 시절'(창비)이 출간됐다.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쇄석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투쟁'을 그린 소설로, 지난해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한 작품을 묶었다.
소설은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철수와 영희 부부가 시골마을에 살게 되면서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횟집을 하다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된 부부는 살 집을 찾아 시골동네를 돌아다닌다.
그러다 분홍빛 복사꽃이 핀 어느 빈집을 발견하고 인심 좋은 집주인의 허락으로 돈을 안 주고도 살 거처를 마련한다.
그러나 행운처럼 찾아온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인근에 불법 쇄석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순식간에 먼지와 소음으로 뒤덮이고, 주민들의 항의는 무시당한다.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인 주민들은 "조용히 살다 죽고싶다"며 '데모'를 벌인다.
외지인이면서 먹고 살기 바쁜 영희는 떼밀리다시피 시위 현장에서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시골 할머니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점차 '투사'로 변해간다.
공선옥 작가는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서정적인 문체로 그들의 모습을 그려왔다.
이번 작품은 순박한 할머니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좀 더 직설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
"언제 한번이라도 세상이 없는 놈 편이 되어 준 적 있냐? 정부? 노조? 대책위? 세상천지에 믿을 데가 어디 있어. 결과적으로 순진한 놈들만 피보는 거야."(52쪽) 공씨는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며 "사실 대한민국 천지에 개발과 돈벌이 때문에 망가지는 삶의 현장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의 광기가 극한까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농촌은 황폐화 되다시피 했다"며 "이번 소설이 사실성이 강하지만 현실은 더 징그럽다. 오히려 글로 써놓고 보니 현실성이 약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60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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