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기영 감독(1919~1998년)의 장편 데뷔작을 비롯한 미공개작 4편이 다음 달 첫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4일 김기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주검의 상자'(1955)와 미국 공보부에서 찍은 '수병의 일기' '사랑의 병실' '나는 트럭이다'를 다음 달 17일부터6월19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발굴,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로의 초대'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검의 상자' 혹은 '죽엄의 상자'는 최무룡, 강효실이 주연한 반공영화로, 민심을 교란하기 위해 남에서 활동하는 빨치산 대원(노능걸)과 경관(최무룡)의 숨 가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주한 미 공보원 산하 리버티 프로덕션에서 제작했다.
함께 공개되는 '수병의 일기', '사랑의 병실', '나는 트럭이다'는 상영시간 19분~38분에 이르는 중단편이다.
김 감독이 만들었지만 정확한 작품제작연도를 추정할수 없다.
아울러 1950년대 이형표 감독과 국제연합한국재건단(운크라.UNKRA)에서 함께 활동한 테드 코넌트와 1960년대 주한 미공보원 영화과에서 50여 편의 문화영화 제작에참여한 험프리 렌즈의 소장 영화자료들도 최초로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새로 발굴된 작품뿐 아니라 복원된 고전 작품도 선보인다.
복원작 가운데 주목되는 작품은 배우 출신 박노식 감독(1930~1995년)이 연출한 B급 영화들이다.
영상자료원이 직접 복원한 '집행유예'(1973), '왜?'(1974), '광녀'(1975) 등 7편은 B급 무비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 영상자료원 측의 설명. 영상자료원의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코미디와 넘치는 비장미, 족보 없는 액션을 오간다.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대학가를 통해서 잘 알려졌으나 개봉 기회를 거의 찾지 못한 에드워드양(楊德昌) 감독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도 세계문화재단의 복원판으로 관객과 만난다.
대만정부가 복원한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의 '연연풍진'(1986), 프랑스에서 복원된 장 엡스텡 감독의 '이중의 사랑'(1925), 차이밍량(蔡明亮) 감독의 '애정만세'(1994) 등 걸작들을 좋은 화질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장 르누아르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1928),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너와 헤어져'(1933), 마르셀 레르비에 감독의 '비인간'(1923) 등의 무성영화가 피아노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도이치 키네마테크, 영국BFI, 이탈리아 볼로냐 아카이브, 일본국립필름센터, 프랑스 CNC,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세계영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열린다.
'발굴전' '복원전' '초기영화로의 초대'의 3개 섹션을 통해 50여편의 장단편이 상영된다.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영 감독 장편데뷔작 내달 첫 공개
김기영 감독 장편데뷔작 내달 첫 공개
입력 2011-04-24 09:12 |
수정 2011-04-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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