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MYMP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의 필리핀 밴드가 한국 음반 시장에 소개 되었다. Make Your Mother Proud를 줄여 부르는 M.Y.M.P는 쥬리스의 보컬이 매력적인 어쿠스틱 밴드였는데 그들의 음악은 발매되자 마자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팝계의 큰 별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던 그 해 여름 M.Y.M.P는 두 달 동안이나 싸이월드 팝 차트를 석권하였다.
아이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불러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그녀의 1집 타이틀곡 say you love me는 2년이 지난 지금도 팝 차트의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M.Y.M.P의 선전은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었고 음악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case study가 될 만큼 충격적인 현상이었다. 이름도 생소한 필리핀 밴드에게 한국의 대중들이 그토록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M.Y.M.P 활동을 통해 많은 한국 팬들을 확보했고 M.Y.M.P를 탈퇴한 2010년 가을 태연의 ‘만약에’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각각 If you and me, Don’t forget이라는 곡으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했다. 그 동안 한국 팬에게서 받은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며 그녀가 보내온 선물이었다.
필리핀 여자 솔로 가수 중 체리스 (Charice), 키라(Kyla) 처럼 한국 시장에 이미 소개된 아티스트는 있지만 이들 중 경쟁이 심한 한국 음반시장에서 한국 팬들을 위한 단독 앨범을 발매한 가수는 쥬리스가 처음이다.

내한 기간 중 그녀는 버벌진트의 신곡에 피쳐링 아티스트로 참여하고,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정엽의 ‘nothing better’를 영어 가사로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죽어도 못 보내’의 작곡가이기도 한 작곡가 방시혁은 쥬리스의 보컬에 대해 ‘아시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라는 찬사를 보내왔고 정엽도 자신의 곡이 쥬리스를 통해 어떻게 재탄생 될지에 대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내왔다.
쥬리스는 도도한 한류의 흐름을 역행하는 첫 번째 아티스트로 기록될 것이다. 김범수가 불러 많은 감동을 주었던 이소라의 ‘제발’처럼 쥬리스를 통해 재해석될 한국 가요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벌써 부터 많은 한국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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