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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동물원 주인이 된 가족 이야기

동물원 주인이 된 가족 이야기
입력 2011-05-16 18:31 | 수정 2011-05-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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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평짜리 아파트에 살던 평범한 가족이 3만여 평의 동물원을 사서 운영한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는 2005년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다.

    '동물원을 샀어요'(노블마인 펴냄)는 재정난에 처한 영국 남부 데번의 다트무어동물원을 전재산을 털어 매입, 1년여의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재개장한 벤저민 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칼럼니스트인 벤저민은 런던의 아파트를 팔고 프랑스 남부의 헛간 두 채를 사들여 아내, 두 아이와 함께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의 만족스러운 삶에 적응할 무렵 벤저민은 영국에 사는 누이로부터 다트무어 야생공원의 매각 광고가 담긴 소책자를 전해받는다.

    동물원의 주인이 된다는 꿈같은 생각에 가족들은 앞뒤 생각없이 이 '꿈의 시나리오'에 달려들기 시작한다.

    몇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집이 높은 가격으로 판정받은 참이어서 대충 매각 가격을 맞추는 것도 가능했다.

    동물원은 물론 경영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던 그였지만 유명 레저업체들과 붙은 입찰 경쟁에서 한 차례의 실패 끝에 동물원 매입에 성공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전재산을 다 매입에 쏟아붓고 나니 남은 돈은 고작 열흘치 유지비에 해당하는 4천 파운드뿐. 게다가 빈사 상태였던 동물원에는손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동물원으로 온 지 나흘 만에 맹수 재규어가 우리를 탈출해 호랑이와 대치한 사건은 가족이 겪게 될 고난의 서막에 불과했다.

    이 책은 벤저민과 일흔여섯의 어머니, 형과 누이, 아내와 두 아이까지 3대에 걸친 가족들이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고 있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BBC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오정아 옮김. 35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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