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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저녁일일극, 침체 못 벗어나나

MBC 저녁일일극, 침체 못 벗어나나
입력 2011-05-22 08:30 | 수정 2011-05-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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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저녁일일극이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풍의 연인'이 조기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속작인 '남자를 믿었네'마저조기 종영설에 휩싸였다.

    KBS 1TV 일일극이 승승장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MBC 일일극의 침체는 더욱 깊어 보인다.

    ◇두 작품 연속 조기종영 되나 = 경쟁작 KBS 1TV '웃어라 동해야'가 지난주 종영했으나 '남자를 믿었네'의 시청률 반등폭은 크지 않다.

    '남자를 믿었네'는 가난한 연인의 사랑부터 황혼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담아낸 멜로드라마로, 지난 2월 28일 방송을 시작한 후 '웃어라 동해야'에 밀리며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졌다.

    '웃어라 동해야' 종영 후에는 시청률이 6%대까지 상승했으나 두 자릿대 진입을 기대하는 방송사의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더구나 예정된 120회의 절반을 소화한 시점에서 시청률이 한 자릿대를 벗어나지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 종영에 무게가 실린다.

    드라마 관계자는 22일 "앞으로 1~2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시청률이 계속 한 자리가 나오면 조기종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제작진은 최근 문진헌(선우재덕)이 갑작스레 강인희(김청)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경주(왕빛나)가 임신하는 등 이야기의 전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남자를 믿었네'의 전작인 '폭풍의 연인'은 당초 1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한 자릿대 시청률에 머물면서 지난 2월말 69회로 조기종영됐다.

    이 과정에서 극본을 맡은 나연숙 작가가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MBC가 당초 50회에서 69회로 종영 시점을 늦추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5년 넘게 이어진 흥행작 '기근' = MBC는 2005년 시청률 40%를 넘나든 '굳세어라 금순아' 후 저녁 일일극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2008년 '아현동 마님'이 20%대를 넘어섰지만 그나마 지금과 방송시간대가 달라 KBS 일일극과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점이 있었다.

    '굳세어라 금순아' 후속작인 '맨발의 청춘'은 평균 시청률이 7.1%에 머무르며 조기종영됐고 이어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얼마나 좋길래'도 10% 초반 시청률에서벗어나지 못했다.

    MBC는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6년 11월 일일극의 방송시간대를 오후 8시20분에서 7시50분으로 30분 앞당기는 강수를 뒀다.

    시간대 변경 후 첫 작품인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최진실, 이재룡과 같은 톱스타의 출연에도 10% 후반 시청률에 머물렀으나 '아현동 마님'은 20%를 넘어서며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시간대를 다시 오후 8시15분으로 바꾼 '춘자네 경사났네'는 평균 시청률이 7.2%에 그쳤고 '사랑해 울지마'는 평균 12.1%를 기록했다.

    '밥줘'는 평균 15%의 시청률을 달성했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전개로 '막장 중의 막장'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후속인 '살맛납니다'와 '황금 물고기' 역시 평균 15%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폭풍의 연인'은 평균 시청률 6.0%라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부진 이유는 = MBC 일일극의 부진은 KBS 1TV 일일극의 연속 흥행과 맞물린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KBS는 2001년~2011년 3월 방송된 일일극 중 시청률 톱 10에 6개 작품을 올렸다.

    MBC는 3개, SBS는 1개에 불과했다.

    이 기간 KBS에서 방송된 일일극 16편 중 평균 시청률이 20%에 못 미친 작품은 '어여쁜 당신'과 '집으로 가는 길' 2편에 불과했다.

    MBC 일일극 부진의 배경에는 KBS 일일극의 장기간 독주로 고정 시청층이 형성돼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TNmS 조성아 국장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저녁시간대 KBS 1TV 드라마와 뉴스에 대한 채널 충성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KBS 일일극의 인기에는 물론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대 지속적인 시청층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MBC가 KBS보다 흥행작을 고르는 눈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애초 경쟁력이 약한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결국 장기간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남자를 믿었네'도 '폭풍의 연인'이 조기종영된 후 당초 아침극으로 기획한 작품을 급히 저녁 시간대로 끌어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시청률만 보고 급하게 작품을 정리하다보니 준비가 덜 된 후속작을 선보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조기종영만이 해결책이 아닌데 보다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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