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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입력 2011-08-15 09:05 | 수정 2011-08-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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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이 MBC 주말극의 부활을 알리며 14일 종영됐다.

    1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반짝반짝 빛나는'은 전날 마지막회에서 전국 22.5%, 수도권 2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월12일 9.6%의 한자릿대 시청률로 출발한 '반짝반짝 빛나는'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연배우들의 고른 호연에 힘입어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중반 이후 20%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왔으며 지난 8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5.3%를 기록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이러한 성과는 지난 7년간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MBC 주말극이 부활했다는 점에서 작품 외적으로 의미를 더한다.

    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MBC 주말극 오후 9시대에서 부활 =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는 칭호와 함께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던 MBC는 주말극에서도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그대 그리고 나' '그 여자네 집' '엄마야 누나야' 등 '국민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러나 2002년 3월 막을 내린 '여우와 솜사탕'을 끝으로 KBS에 우위를 보이던 MBC 주말극의 시청률은 급전직하했다.

    '그대를 알고부터' '맹가네 전성시대'를 거쳐 '죽도록 사랑해'는 평균 시청률이 9.8%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이 기간 KBS는 '내 사랑 누굴까' '저 푸른 초원 위에' '보디가드'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MBC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MBC 주말극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방송된 '회전목마'가 KBS '진주목걸이'를 누르면서 회생하는 듯했지만 다시 KBS와의 대결에서 연전연패의 늪에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MBC는 '장미의 전쟁' '사랑을 할거야' '한강수타령' '사랑찬가' '결혼합시다' '진짜진짜 좋아해' '누나' '깍두기' '천하일색 박정금' '내 인생의 황금기'잘했군 잘했어' '인연 만들기' '민들레 가족'을 선보였는데, 이중 '한강수타령'과 '천하일색 박정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반면 KBS는 '애정의 조건' '부모님전상서' '슬픔이여 안녕' '인생이여 고마워요' '소문난 칠공주' '행복한 여자' '며느리 전성시대' '엄마가 뿔났다' '내사랑 금지옥엽' '솔약국집 아들들' '수상한 삼형제'를 선보이며 MBC 주말극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결국 오후 8시대에서 연전연패를 기록하다 지친 MBC는 지난해 11월부터 창사이래 처음으로 주말 뉴스데스크와 주말 드라마의 편성을 맞바꾸는 전략을 구사하며 주말극을 기존보다 한시간 정도 늦은 9시대에 편성했다.

    이로 인해 당시 방송되던 '글로리아'는 중반이후 편성시간이 변경됐지만 역시 평균 한자릿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리아'에 이어 지난 2월부터 방송된 '반짝반짝 빛나는'이 마침내 수렁에 빠져 있던 MBC 주말극을 구원해낸 것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 김현주는 "개인적으로 10년 만에 돌아온 MBC에서 주말극을 성공시켰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MBC주말극 부활 알린 '반짝반짝 빛나는'
    ◇뒤바뀐 운명의 반짝반짝 빛나는 화해 = '반짝반짝 빛나는'은 드라마에서 흔한소재인 출생의 비밀에서 한 발짝 더 나가 출생의 비밀이 까발려진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관심을 모았다.

    태어난 병원에서 실수로 바뀌어버린 후 29년을 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 딸로 자라난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극 초반 이러한 사실을 모두 밝혀낸 드라마는 두 여성과 양 집안이 그 이후부터 휩싸이는 소용돌이를 세밀한 터치로 그려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분노와 질투를 동력 삼아 전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낳은정과 기른 정 사이의 애끊는 고민과 고통을 절절하게 보여주며 빠져들게 했다.

    작가는 더불어 돈이 과연 행복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선택의 기로에 선 등장인물들이 몸서리치게 갈등도 하고 방황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모습을 잃지 않게 이끌며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또한 투명하고 따스한 주인공 정원(김현주 분)을 통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매서운 칼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 한구석을 환하게 덥혔다.

    정원을 온몸으로 질투하며 미워했던 금란(이유리)은 마지막회에서 "정원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옷 때문이나 명품 가방 때문이 아니야. 늘 투명하거든. 지 마음한테도 상대 마음한테도. 그래서 자신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투영하게 무장해제시키거든"이라고 말하며 정원을 통해 모두가 변화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는 정원의 결혼식에서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가 모두 혼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원의 기막힌 운명 역시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해석했다.

    주연배우들은 고른 호연으로 스토리에 힘을 보탰다.

    주연을 맡은 김현주와 이유리는 한치 양보없는 연기 대결을 펼치며 보는 재미를 줬다.

    두 배우는 빛과 그림자처럼 대비되는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또 송승준역을 맡은 김석훈은 '반듯한 훈남'으로 떠오르며 드라마의 인기에 기여했고 고두심,박정수, 장용, 길용우 등 중견연기자들은 극을 탄탄하게 받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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