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문화연예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새영화] 여전사의 화려한 액션‥'콜롬비아나'

[새영화] 여전사의 화려한 액션‥'콜롬비아나'
입력 2011-08-23 11:18 | 수정 2011-08-23 11:18
재생목록
    감각적인 액션으로 유명한 뤽 베송 감독이 냉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전사를 탄생시켰다.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제작하고 '트랜스포터3'로 유명한 올리비아 메가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 영화 '콜롬비아나'는 화려한 액션과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94년작 '레옹' 이후 레옹이 사랑했던 소녀 '마틸다'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 제작을 꿈꿔왔다는 뤽 베송은 17년 만에 복수를 위해 킬러가 된 매력적인 여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본' 시리즈('본 아이덴티티' 등)를 꿈꿔왔다는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육탄전과 총을 사용한 거친 액션에 여성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함을 가미한 유려한 액션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특히 영화 초반의 추격전은 마치 '본'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닮아있다.

    주인공인 어린 '카탈리아'(조 샐다나)는 콜롬비아 거대 폭력조직의 보스 손에 부모를 잃고 부하들의 위협을 피해 달아난다.

    카탈리아가 집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는 주택가 골목을 전력 질주하고 여러 집 안을 통과하고 지붕 위로 뛰어내리는 장면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적들의 손을 피해 하수구로 숨는 장면은 특히 압권이다.

    어리지만 영리한 카탈리아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오는 데 성공하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시카고의 삼촌을 만난다.

    삼촌에게 킬러로 만들어 달라는 당돌한 주문을 한 소녀는 실제로 15년 뒤 수십명을 소리 없이 죽일 수 있는 킬러가 된다.

    카탈리아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적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을 암시하는 카탈리아(콜롬비아에서 자생하는 꽃) 그림을 남기는데, 이를 단서로 FBI까지 그녀를 쫓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후 카탈리아가 경찰에 쫓기며 복수를 위해 다가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역시 액션영화답게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주인공 카탈리아가 쫓기는 환경을 거꾸로 이용해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거나 적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설정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액션 장면 역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전작들처럼 빠르고 역동적이다.

    수족관장면에서 돋보이는 영상미는 뤽 베송 감독의 영향인 듯 하다.

    무엇보다 주인공 카탈리아 역을 맡은 여배우 조 샐다나의 매력이 눈부시다.

    군살이라곤 단 1㎜도 없어 보이는 탄탄한 몸에 얼음같이 단호한 표정은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어떤 여배우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의 풍모를 강하게 내뿜는다.

    '콜롬비아나'는 각본과 감독, 배우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액션영화다.

    다만, 주인공이 너무 완벽하게 그려진 점은 이 영화의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주인공의 전지전능함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 '본' 시리즈처럼 주인공의 명민한 두뇌를 이용해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액션으로만 일관하는 점도 아쉽다.

    9월 1일 개봉. 상영시간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