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작가 손정희(37)의 두번째 개인전 '어드저스트먼츠(ADJUSTMENTS )'가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열리고 있다.
신데렐라, 라푼젤, 선녀와 나무꾼 등 동화 속 주인공에서 모티브를 얻어 도자로빚은 인체 작품들을 선보였던 첫 개인전 이후 2년 만의 전시다.
작가는 '적응'이라는 의미의 이번 전시명처럼 삶을 살아가며 상황에 적응해가는인간의 모습, 특히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모두 작가가 일일이 손으로 흙을 빚어 인체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유약을 바른뒤 가마에서 세 차례 이상 구워내는 수고를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여신의 저주로 거미 여인이 된 아라크네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전시장에 드리워진 거미줄에 매달린 설치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거미 여인 '아라크네(Arachne)'는 베 짜는 솜씨가 뛰어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여신 아테나와 솜씨를 겨룬다.
아라크네는 신들의 치부를 묘사한 천을 흠잡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게 짰지만 아테나 여신의 질투로 뱃속에서 줄을 뽑아 평생 거미줄을 잣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전시장 공중에 매달린 아라크네는 거미 여인의 삶에 적응해 거미줄로 만든 자신만의 공간에서 꿋꿋하게 거미줄을 잣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이 외에도 머리카락이 꿈틀대는 뱀으로 변한 '길들여진 메두사', 하나의 신체에남성과 여성의 성징을 함께 가진 'Hermaphrodite(암수한몸)', 곰에서 여인으로 변한'웅녀' 등 고대 신화 속 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도 선보인다.
손 작가는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부인이자 외무부 장관을 지낸 김동조 옹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전시는 31일까지. ☎02-391-9171.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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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로 빚어낸 신화속 인물들‥'ADJUSTMENTS'展
도자로 빚어낸 신화속 인물들‥'ADJUSTMENTS'展
입력 2011-10-05 07:24 |
수정 2011-10-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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