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있는 특급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가 노사의 상생협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23년만에 첫 흑자를 냈다.
부산 노보텔의 흑자전환은 빚이 500억원대에 이르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직원들이 임금 삭감을 감수하면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노보텔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당기순이익이 1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매출 신장률은 22%로 해운대지역 7대 호텔의 신장률(15%)을 크게 앞질렀다.
11월과 12월에도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해 올해 전체 흑자규모가 22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부산 노보텔의 흑자는 1988년 하얏트 호텔로 영업을 시작 한 이후 처음이다.
소유주가 수차례 바뀌면서 호텔 이름도 하얏트에서 메리어트, 노보텔 앰배서더로 변경됐지만 적자는 계속됐다.
부산 메리어트호텔을 인수해 노보텔로 간판을 바꾼 강용 대표는 펀드 차입금 520억원, 협력업체 미지급금 10억원, 국세 체납액 7억원에 이르는 재무제표를 보고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차입금 만기일이 다가오면 경영진은 숨이 막혔다.
직원들은 호텔이 다른 곳으로넘어가거나 언제 구조조정이 되거나 정리해고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했다.
70여명의 직원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강 대표는 '노사 공동경영'으로 빚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조가 고심끝에 총 인건비를 향후 3년간 2009년 실적 대비 30%를 절감하기로 했다.
회사는 대표이사가 보유한 회사 주식 중 30%를 전 직원이 참여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겠다고 선언했다.
펀드투자자는 노사의 고통분담에 화답하며 3년간 투자금 520억원에 대한 이자를9%에서 2%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노사 합의 이후 호텔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벡스코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가 이어졌고 해운대해수욕장 조기개장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객실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영진은 흑자 전환을 확신하고 지난 7월 노조에 1억원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하반기도 경영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져 오는 12월 2억원의 보너스를 추가로줄 예정이다.
곽재근 부산 노보텔 노조위원장은 "임금 몇 푼 삭감한다고 호텔이 나아질까하는 의구심이 사라졌다. 이제 펀드 졸업은 사측뿐만아니라 조합원의 숙원이기도 하다"고말했다.
강 대표는 "전체비용 중 인건비 삭감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만 직원들이 근무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전직원들이 힘을 합쳐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제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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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협력'‥부산 노보텔 23년만에 흑자
노사 '상생협력'‥부산 노보텔 23년만에 흑자
입력 2011-11-24 16:20 |
수정 2011-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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