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답답한 방망이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KIA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졌다.
점수만 보면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케 하지만 SK 투수진은 이날 KIA에 안타 7개와 볼넷 8개를 내줬다.
전날 목동에서도 영패를 당했던 KIA는 2연패에 빠져 이날 승리한 7위 롯데와의 승차가 없어졌다.
시즌 전 KIA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와 거포 최희섭, 홈런왕 출신 김상현으로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에 톱타자 이용규 등 무시무시한 타선을 자랑했다.
막강한 선발진에 쉬어갈 틈 없는 타선까지 꾸린 KIA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단골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4할 가까이 때리던 이용규와 나지완이 4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찾아왔고, 최희섭도 시즌 전부터 아팠던 허리를 다시 다쳐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찬스에서 쏠쏠한 한 방을 쳐주던 주전 포수 김상훈마저 5일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한 달가량 결장이 예상된다.
중요할 때 한 방을 때려줄 사람이 없다 보니 득점 기회가 생겨도 챙기지를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KIA 타선의 위기는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중심 타자들의 침묵이 뼈아팠다.
1번 타자 김원섭은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기록했고, 이어 나오는 김선빈은 3안타 포함 100% 출루해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그러나 타점 1위(29개)를 달리는 이범호와 4번 타자 김상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이범호는 병살타 3개와 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7회초 주자를 1, 2루에 두고 모처럼 잘 맞은 타구가 나왔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범호가 때린 공은 왼쪽 담장 상단을 향해 뻗어나갔으나 SK 좌익수 안치용이 사뿐히 뛰어올라 잡아냈고, 2루수와 1루수의 손에 정확히 배달하면서 1루 주자 김선빈까지 아웃되고 말았다.
4번 타자 김상현은 SK 선발 고효준의 변화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1회와 3회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역시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타선의 부진 속에 KIA 선발 트레비스는 올 시즌 6경기 중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3패째를 떠안았다.
트레비스가 올 시즌 거둔 유일한 1승은 지난달 10일 두산전 완봉승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투수들은 잘 던지고 있는데 공격에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스포츠
인천=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변비 타선'을 뚫어라
[프로야구] KIA '변비 타선'을 뚫어라
입력 2011-05-06 23:09 |
수정 2011-05-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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