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 해군 5함대 기지가 인근 다른 나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미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지난 21일자 보도에서 미 관리의 말을 인용, 미 5함대가 바레인 기지에서 철수하고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바레인 당국이 지난 3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니파가 주축인 바레인 정부는 권력 독점 혁파를 촉구하는 시아파의 시위를 유혈 진압했는데, 미 5함대가 바레인에 계속 주둔할 경우 바레인 정부의 비민주적 행태를 묵인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미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5함대의 기지 이전 계획이 없다고 22일 부인했다.
미 국무부는 언론사에 보낸 대변인 이메일을 통해 "미 정부는 5함대 기지를 이전시킬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관련 보도는 미 국방부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의 미 해군 기지는 1971년 처음으로 들어섰으며 현재 5함대 사령부에는 30척의 함정과 1만6천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함대는 중동의 걸프해, 홍해, 오만만, 호르무즈해협, 수에즈운하 등을 관할하며 해상 치안 유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위협에 맞서는 거점이자 전략적 우방인 바레인이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 조속히 정치적 안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이 바레인의 오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개혁조치를 이행할 것을 바레인 정부에 촉구하며 시위사태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세계
두바이=연합뉴스
두바이=연합뉴스
미 해군 5함대, 바레인 떠나나
미 해군 5함대, 바레인 떠나나
입력 2011-07-22 21:06 |
수정 2011-07-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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