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대전중 나치 친위대(SS)의 제복을 생산했던 독일 의류업체 '후고 보스'가 나치 시절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노동자들에게 공식사과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후고 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나치 정권 시절 후고 보스에서 일하며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식 사과는 후고 보스가 나치 정권 시절의 사사(社史)를 기록한 책 '후고 보스, 1924~1945'를 출간하면서 이루어졌다.
책에 따르면 초대회장인 후고 페르디난트 보스가 지난 1924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에 설립한 후고 보스는 나치당을 상징하는 갈색 상의를 공급하는 일부터 시작해 2차대전 이전부터 군복 생산에 뛰어들었고, 마침내 나치친위대의 제복 생산도 담당하게 됐다.
특히 1940년 4월부터는 일손이 부족해지자 대부분 폴란드인과 프랑스인 여성이었던 노동자 180명가량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기도 했다.
공장 주변에 지어진 노동자 숙소는 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때때로 위생상태와 식량공급 사정이 극도로 좋지 않았으나 보스 전 회장은 2차대전 종전을 1년 앞둔 1944년에야 숙소 환경 개선에 나섰다.
종전 이후 보스 전 회장은 자신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책을 집필한 로만 쾨스터 독일 뮌헨군사대학교 교수는 보스 전 회장이 "군복 생산 계약을 위해서뿐 아니라 그가 국가사회주의 추종자였기 때문에 (나치)당에 가입했다"며 때때로 노동자들이 강제적이고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그는 다만, 노동자 복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며 이 때문에 사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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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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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군복 생산 '후고 보스' 강제노역 사과
나치 군복 생산 '후고 보스' 강제노역 사과
입력 2011-09-23 09:10 |
수정 2011-09-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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