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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든 못난이든 의사 이야기는 특별해"

"천재든 못난이든 의사 이야기는 특별해"
입력 2012-07-22 07:54 | 수정 2012-07-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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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 드라마 전성시대다.

    요즘만큼 동시다발적으로, 연쇄적으로 제작된 적이 이전에는 없었다.

    의학 드라마까지 가진 않더라도 주인공이 의사인 드라마도 봇물 터지듯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십여 년간 '종합병원'이 의학드라마 대명사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 의학드라마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고 드라마간 겹치기도 아랑곳없이 의사 직업인 남자 주인공도 넘쳐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강한 극성을 띠고 있어 이야기 생산에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작여건 발전과 비례해 양적 팽창 = 한동안 뜸했던 의학 드라마는 제작여건의 발전과 비례해 최근 1-2년 사이 양적으로 팽창 중이다.

    올해만 해도 JTBC '신드롬'을 시작으로 OCN '신의퀴즈3', MBC '닥터진'과 '골든타임'이 잇달아 선보였고 SBS '신의'와 tvN '제3병원'이 각각 8월과 9월 방송 대기 중이다.

    또 MBC '아이두 아이두'·'지붕뚫고 하이킥', KBS '빅'·'넝쿨째 굴러온 당신'·'별도 달도 따줄게', SBS '맛있는 인생', JTBC '아내의 자격' 등은 남자 주인공 직업이 의사다.

    지난해에는 KBS '브레인'과 MBC '심야병동', SBS '싸인', OCN '신의퀴즈2'가 전파를 탔다.

    한국 의학드라마라고 하면 1994년 등장한 MBC '종합병원'이 전부라고 여긴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뒤를 이어 1997년 MBC '의가형제', 1998년 MBC '해바라기', 2000년 SBS '메디컬센터'도 방영 당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종영과 더불어 그 생명력이 다했다.

    대신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방송된 사극 '허준'이 한의학 붐을 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일도 있다.

    현대의학을 다룬 메디컬드라마가 다시 기지개를 켠 것은 2007년이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를 시작으로 MBC '하얀거탑'과 '뉴하트'가 잇달아 선보였다.

    바통을 이어 2008년 MBC '종합병원2'와 2009년 SBS '카인과 아벨'이 만들어졌고2010년에는 SBS '산부인과'와 OCN '신의퀴즈1'이 방송됐다.

    또 SBS 시대극 '제중원'도 전파를 탔다.

    ◇응급의학·법의학·뇌수술에 타임슬립까지 = 수적으로 많아진 만큼 소재도 다양해졌다.

    '종합병원'이 제목처럼 여러 분야를 두루뭉술하게 다뤘던 것과 달리 최근 등장하는 작품들은 한 전공을 파고드는 경향이 강하다.

    '브레인'은 외과 중에서도 뇌수술에 집중했고, '산부인과'는 제목에 집중했다.

    또 '골든타임'은 중증외상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제3병원'은 양한방 협진병원내 신경외과를 무대로 삼았다.

    이종교배도 활발히 진행된다.

    '싸인'은 법의학을 다뤘고, '신의 퀴즈'는 희소병에 얽힌 사건의 비밀을 수사하는 메디컬 수사극이다.

    '닥터 진'과 '신의'는 현대의 의사가 각각 조선시대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시간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누가 더 사실적인가..수술 장면 나날이 발전 = 의학드라마는 촬영기술, 표현기법도 질적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들은 저마다 수술장면에서 '내가 최고'라며 역대 볼 수 없던 사실적인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다.

    의학드라마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하고 수술장면 등의 촬영에 품이 많이 들며, 'ER' '닥터 후' 등 외국 드라마를 통해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당연히 제작비도 많이 든다.

    그래서 과거에는 쉽게 엄두를 못 냈고 의학 드라마라고 해도 수술장면은 거의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브레인' '골든타임' 등 최근 잇달아 선보인 작품들은 수술 장면에 그 어느때 보다 공을 들이며 외국 드라마 부럽지 않은 리얼리티를 과시한다.

    '닥터 진'의 경우도 사극이지만 19세기 조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보여주며 매회 외과수술을 비중 있게 그린다.

    과거에는 의학드라마라도 병원을 무대로 한 로맨스에 치중한다거나 권력 다툼, 인간관계에 포커스를 맞춘 '캐릭터 플레이' 위주였다면 최근 선보이는 작품들은 제작여건 발전에 힘입어 의학드라마 본연에 점점 더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 목숨 다루는 의사는 강한 극성 발휘" = 의학드라마 전성시대에 대해 SBS 김영섭 드라마국장은 "사람 목숨 다루는 의사는 대단히 강한 극성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드라마에서 의사는 여러 좋은 직업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 같다.

    극중 인물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아무래도 시청자가 선망하고 관심 있어하는 직업을 다루게 되는데 의사는 오랜 세월 변함없이 선망의 대상이지 않나"라며 "천재든 못난이든 의사 이야기는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브레인'이 천재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반면, '골든타임'은 못난이 의사를 내세워 그의 성장과정을 그리는 것이 단적으로 대비된다.

    의학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많은 주인공이 의사라는 직업을 갖는 것도 그 때문. 그러나 듣기 좋은 꽃 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의학드라마가 범람 수준이 되면 제아무리 의사의 이야기라 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실제로 최근 등장한 의학드라마의 시청률이 다 높았던 것도 아니다.

    SBS 최문석 드라마 CP는 "의학드라마는 인간의 생명이라는 외적 본질을 다루기 때문에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그 역시도 너무 자주 보게 되면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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