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10년 만에 개최하는 적십자회담에 대해 북핵 외교가가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남북 및 북미 간의 상황 진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과의 접촉을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일단 이번 회담이 정부 차원의 공식회담이 아니라 양측 적십자간의 실무회담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10년만에 북·일간 회담이 이뤄진다는 것에 무게를 두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당국자는 8일 "이번 회담은 정부 차원은 아니어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북·일 간 적십자회담이 10년 만에 이뤄진 만큼 북일 간의 동향을 계속해서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 부담이 덜해 의견 접근이 쉬운 인도주의적 사안을 적십자사 간에 논의한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의 합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일 적십자사는 9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어 북한에서 숨진일본인 유골이 매장된 묘지 참배나 유골 반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 적십자간 회담은 2002년 8월 18∼19일 평양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외교가에서는 일본이 북한으로부터 유골을 반환받는 대가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도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일 관계 역시 일본인 처 귀환 문제와 납치자 문제 등 얽힌 게 많아 회담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일본 사이의 여러 현안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므로 실질적으로 합의 도달해서 발표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과 일본은 1990년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가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양국관계 정상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정상회담과 수차례의 수교협상에도 불구하고 납치자 문제와 메구미 가짜유골 사건 등 난관에 봉착하면서 아직까지 특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외교가는 이번 북일 적십자 회담이 북한이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비공식 접촉한 직후 열린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자세를 보였지만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현재는 대화국면이 아니란 점을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 "강경 자세가 변화된 입장인지 다음 단계 협상을 위한 포석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부, 북·일 적십자회담에 '촉각'
정부, 북·일 적십자회담에 '촉각'
입력 2012-08-08 17:51 |
수정 2012-08-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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