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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파열음 커지는 文-安 단일화‥시계 제로

파열음 커지는 文-安 단일화‥시계 제로
입력 2012-11-16 19:30 | 수정 2012-11-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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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 중단사태가 16일 극적으로 봉합될 듯하다 원점으로 돌아갔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혁신과제 즉각 실천 등을 조건으로 후보 간 회동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가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 양측이 절충점을 찾기는 커녕 갈등의 골만 한층깊어진 양상이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일을 불과 9일 앞둔 상황에서 야권의 후보단일화 작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안 후보가 이날 문 후보에게 민주당 혁신의지 표명 등을 전제로 양자회동을 제안하고 문 후보 측이 즉각 환영 논평을 내면서 두 후보의 회동을 통한 극적인 정상화가 점쳐졌다.

    문 후보가 협상 중단 이후 4차례나 전화통화와 공개석상 언급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시한 만큼 안 후보의 회동 제안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날 오마이TV `열린 인터뷰'에 출연해 그동안 쌓인 감정을 쏟아내듯 안 후보의 각종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문 후보가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안 후보가 민주당을 구태세력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캠프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는 "정당활동 자체를 조직동원,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 "단일화를 하려면 상호존중해야 하는데 과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시민캠프도 공동대표단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낡은 정치, 새 정치로 편갈라 공격해 이루는 것이 아니다"고 가세하며 `안철수의 몽니'라는 표현까지 썼다.

    문 후보의 전향적 답변을 기대했던 안 후보 측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가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하면서 교착화된 단일화 국면을 정상화하기 위한 결단을 내렸는데 문 후보가 이를 걷어찼다는 시각이 주류를이뤘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마음을 확인했다"며 "양쪽의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혀를 찼다.

    또다른 관계자도 "문 후보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같다"며 "상황이 더 꼬일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단일화 정국에서 지지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정국에 돌입한 이후 곁가지 과제인 양 취급받는 정치개혁 카드를 다시 한 번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문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하고 이완된 지지층의 결속을 끌어낼 필요가 있었다.

    문 후보 역시 안 후보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거나 방치하면 스스로 구태정치인으로 낙인찍히고 그동안 정당개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당분간 단일화 협상의 재개가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첨예한 입장차가 표출된 상태여서 대화 채널을 갖추기 위한 모멘텀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후보 등록전 단일화가 물건너갔다거나 단일화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제기된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피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득보다는 오히려 단일화를 희망하는 지지층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일정한 냉각기 후 절충점 모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협상 재개까지 다소 시일을 필요로 하는데다 협상 테이블이 열려도 일정이촉박해 결국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단일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모색하거나, 아예 후보 등록 이후 대선 운동 과정에서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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