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합류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주식을 처분한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애꿎은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볼 수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써니전자의 곽영의 대표이사는 지난 3~4일 이틀간 20만1710주를 장내 매도했다. 시세차익으로 5억9000여만원을 챙긴 것이다.
곽영의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12.99%에서 11.96%로 줄어들었다.
써니전자 주식은 올해 초 400원대 초반에서 5개월만에 660% 이상 뛰었다. 이 회사의 공동 대표이사인 송태종 씨가 2002년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전략실 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안철수주(株)로 묶인 것이 발단이 됐다.
써니전자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대표이사의 주식 매도 결정이 주주들에게 의심을 살만한 여지를 줄 수 있어 말려도 봤지만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면서 "경영권 방어에 민감한지라 추후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매수하겠다는 판단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대표되는 아가방컴퍼니의 손석효 명예회장은 지난 3월28일 113만2790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욱 대표와 손석효 명예회장 부인 김형자 씨도 지난 2월 188만주를 내다 팔았다. 현금화한 금액만 300억원에 달한다.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과 돈독한 관계라는 루머가 돌면서 테마주에 편입한 이랜텍도 비슷하다. 올초 3000원대였던 주가가 2월 중순께 5100원까지 치솟자 이세용 대표이사는 25만5000주를 매각했다. 아들인 이해성 씨 외 2인도 23만5000주를 팔아 치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치테마를 이용해 시세조작과 부당이득을 취하는 개인과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불이익을 당하는 쪽은 개인투자자들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회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써니전자 대표, 테마주 틈타 '시세차익 6억' 챙겨
써니전자 대표, 테마주 틈타 '시세차익 6억' 챙겨
입력 2012-05-07 08:00 |
수정 2012-05-07 08:2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