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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축구…'해체 도미노' 우려 확산

위기의 여자축구…'해체 도미노' 우려 확산
입력 2012-10-28 16:48 | 수정 2012-10-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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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구단들이 잇따라 해체를 선언하면서 여자축구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수원FMC)이 최근 극적으로 해체를 모면한 직후 통일교 산하 통일스포츠가 충남 일화 해체를 공식화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던 여자축구가자칫 고사 위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WK리그 구단의 해체는 그동안 여자축구가 국제대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간신히 갖춘 외형적 틀을 근본부터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당장 내년시즌 WK리그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고 소속 선수 25명과 코치진이 오갈 데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고교팀 선수들의 진로도 좁아지게 됐다.

    일화가 충남도와 2013년 말까지 연고지 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팀 해체를 선언한 것도 나쁜 선례로 남았다.

    앞으로 다른 여자축구팀이 지방자치단체와 후원협약을 시도할 때 악영향을 미칠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팀 해체 소식이 날아든 시기도 최악에 가깝다.

    여자축구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와 U-17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2011년 WK리그에 2개 팀이 신설돼 8구단 체제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치러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탈락하고 청소년 연령대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본선 진출권을 얻는 데에 실패,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내실 다지기에 나서려던 시점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에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처음으로 같이 여자축구 워크숍을 열어 향후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협회 차원에서는 내년도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에 잰걸음을 하는 등 의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수원FMC가 해체를 선언했다가 시한부 유지로 선회하고 그 직후 충남 일화마저 급작스럽게 해체를 통보하면서 분위기에 한순간 찬물이 끼얹어졌다.

    29일 열리는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도 침체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이 뻔하다.

    문제는 WK리그 구단의 잇따른 해체위기가 수원FMC나 충남 일화로 일단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충남 일화는 운영주체인 통일교에서 축구단 운영에 의지를 잃으면서 해체수순을밟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시한부 유지 판정을 받은 수원FMC 경우처럼 재정난에호소하는 구단이 적지않다.

    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는 "각 구단들 사정을 파악해 본 결과 내년 예산이 크게 줄어든다는 곳이 많다"고 걱정하고 있다.

    예산이 축소되면 전력을 제때에 보강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자연히 성적 부진으로 이어져 해체로 가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WK리그 구단을 둘러싸고 또 다른 팀이 해체위기에 놓여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맹에서는 일단 협회와 손잡고 충남 일화가 최소 내년 시즌까지는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규상 연맹 회장은 "도의를 져버리고 일방적으로 해체 통보를 한 통일스포츠에실망이 크지만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팀은 살려야 한다"며 "협회와 함께 인수처를 찾겠다. 지원을 받아 연맹에서 1년간 대리운영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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