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지난 8일 칭하이(靑海)성의 궈뤄(果洛)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분신한 티베트 승려가 애정문제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의 그 같은 보도는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며 분신했다는 서방 매체의 시각과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칭하이성에서 분신한 티베트 승려는 40세의 녠거·쒀난주제(年格·索南竹傑)로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Gelugpa)의 지도자라면서 현지 여성과 '밀애' 장면이 해당 여성의 남편에게 발각되자 '자살'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도 당일 녠거·쒀난주제의 분신으로 인해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이와는 달리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6시께 (녠거·쒀난주제의 다른 이름인) '소파'가 티베트의 독립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장수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치고 분신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소파가 42세로 티베트 불교에서 환생한 승려 또는 고위 승려를 높여 부르는 '린포체'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RFA는 소파가 분신하기 전에 "티베트인들은 투지를 잃지 말아야 한다. 틀림없이행복한 날이 올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장수를 위해 티베트인들은 갈 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3월 쓰촨성 아바(阿패<土+覇>)현에서 키르티 사원의 승려 펑춰(彭措)가 분신해 숨진 것을 계기로 쓰촨성 아바현 일대와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전·현직 티베트 승려들의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아바현의 키르티 사원 부근에서 전직 승려 2명이 잇따라 분신해 1명이 숨졌다.
쓰촨성이 아닌 칭하이성에서의 분신은 소파가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5번째분신 사건이다.
세계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中美 언론, 티베트 승려 분신 원인 보도 상반
中美 언론, 티베트 승려 분신 원인 보도 상반
입력 2012-01-10 10:30 |
수정 2012-01-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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