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6차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가 공동성명도 채택하지 못하고 끝나면서 차기 정상회의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미주정상회의가 쿠바의 참석 문제와 남대서양 포클랜드 섬 영유권 논란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실상 아무런 성과 없이 폐막했다고 평가하면서 "미주정상회의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4~15일 콜롬비아 남부도시 카르타헤나에서 개최된 이번 미주정상회의에서중남미 정상들은 2016년 제7차 정상회의부터 쿠바를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 정권이 민주적 통치를 하지 않고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에 대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쿠바는 현재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와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쿠바가 참석하지 않으면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은 없다"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주정상회의는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미의 대표적인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돼온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도 쿠바의 정상회의 참석 필요성을 제기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는 정상회의에서 포클랜드 논란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 직후 포클랜드 논란을 다뤄달라고 요구했으나 미국과 캐나다의 반대로 공식 의제에 오르지 못했다.
포클랜드 문제와 관련해 중남미 국가들이 일제히 아르헨티나 편을 들었지만, 미국은 외형적으로 중립을 표방해왔다.
쿠바와 포클랜드 문제를 놓고 드러난 이견 때문에 전날 오전 기념촬영이 끝나자마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상들이 속속 귀국길에 올랐고, 결국 미주정상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정상회의 의장인 콜롬비아의 산토스 대통령은 "합의된 것이 없어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며 정상회의의 '실패'를 부인했으나 각국 외교장관들은 "쿠바문제 등에 관해 미국과 중남미 간의 틈새가 좁혀지지 않는 한 이번 정상회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1962년 당시 OAS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2009년에 회복했으나 미국의 거부로 OAS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미주정상회의에는 미주지역 35개국 가운데 쿠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제외한 31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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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성과없는' 미주정상회의…차기 회의 무산 가능성
'성과없는' 미주정상회의…차기 회의 무산 가능성
입력 2012-04-16 22:15 |
수정 2012-04-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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