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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과과가 페라리 몰았다는 말은 와전"

"보과과가 페라리 몰았다는 말은 와전"
입력 2012-05-01 17:04 | 수정 2012-05-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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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각한 보시라이(簿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호화생활에 대한 소문이 중국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 내용은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30일 보도했다.

    NYT는 특히 보과과가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존 헌츠먼 미국대사의 딸들을 저녁식사 자리에 데려가려고 '턱시도 차림에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헌츠먼 대사 자택에 들렀다는 이전의 보도를 지적하며, 관련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과과의 당시 행적과 함께 중국 전·현직 고위층 자녀를 일컫는 `태자당'이 정치권력은 물론 경제적 부를 함께 장악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의 이 보도는 중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보시라이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활용됐다.

    이날 NYT는 보과과가 당시 중국 특권층 자녀의 상징인 빨간색 페라리를 탔다는 소문은 헌츠먼 대사가 당시 식사 자리에 있었던 딸 2명의 말을 듣고 이를 다른 외교관들에게 옮기면서 사실상 표면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과과는 헌츠먼의 딸 등과 저녁 자리를 가진 것은 인정했지만 세간에 떠돌고 있는 일부 내용은 부인했다.

    보과과는 지난 27일 NYT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날 저녁 절대 운전을 하지 않았으며, 분명히 말하건대 빨간색 스포츠카도 타지 않았다"며 자신은 운전기사가 모는 검은색 아우디 세단을 타고 저녁 식사 장소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고위 관리의 가족들은 통상 검은색 아우디를 탄다.

    이와 관련, 헌츠먼의 딸 리빙스턴은 자신을 식사 자리에 데려가려고 온 사람은 이날 식사 자리를 마련한 여성으로, 식사 장소인 일식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보과과를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리빙스턴은 또 같은 자리에 있다가 보과과 일행과 먼저 자리를 떠난 친언니 메어리 앤이 당시 보과과와 함께 탄 차를 페라리로 묘사했다며 "언니는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식사 자리에 있었던 보과과의 유럽인 친구도 NYT에 보과과와 그의 운전기사가 자신을 저녁 식사 자리에 데려갔고 돌아올 때도 그의 차를 이용했다며 "빨간색 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보과과의 모습도 턱시도 차림은 아니었다고 함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증언했다.

    NYT는 관련자들의 증언으로 볼 때 헌츠먼 대사가 당시 만남의 본 모습과는 다른 내용을 전파한 이유나 헌츠먼의 딸들이 왜 일찌감치 잘못 전해진 소식들을 바로잡지 않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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