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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호찌민=연합뉴스

고엽제 피해자 베트남 종단 대장정 '페달'

고엽제 피해자 베트남 종단 대장정 '페달'
입력 2012-11-01 10:35 | 수정 2012-11-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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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베트남의 고엽제 피해자 등 18명이 1일 자전거로 베트남 국토를 종단하는 2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호찌민 박물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수도 하노이까지 총연장 1천750㎞ 구간을 달리는 베트남 종단행사에 나섰다.

    MBC와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VAVA)가 주최한 이 행사의 출정식에는 김재철 MBC사장,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서철재 베트남 지부장, VAVA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고엽제 피해실상을 알리고 양국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아름다운 동행'에는 양국 고엽제 피해자 외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남매, 라이따이한, 신세대 다문화가족들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아직도 고엽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인공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베트남 측에서는 전쟁 당시 아버지의 고엽제 피폭으로 태어날 때부터 기형인 판 탄 쯔엉(32)씨가 직접 참가해 고엽제의 피해 실상을 고발했다.

    고엽제로 아들까지 기형아를 둔 쯔엉씨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나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기형의 손으로 어렵게 익힌 자전거로 먼 학교를 오가며 학업을 마친 그는 "이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며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어머니가 한국인과 재혼한 뒤 정식 입양절차를 거쳐 한국에 살고 있는 당태켓(16)군과 오안(13)양 등 10대 베트남 남매도 나란히 참가했다.

    이들 남매의 아버지인 김병용(52)씨는 "우리 아이들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빛내는 아이콘"이라며 "향후에도 양국을 연결하는 일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당시 참전한 한국군 병사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김상일(쩐 반 티.43)씨도 나서 라이따이한의 존재를 알렸다.

    김 사장은 라이따이한으로는 유일하게 호찌민국립대학을 졸업, 관광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라이따이한 2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사장은 "라이따이한 1세와 그들의 2,3세를 대표해 종단행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MBC와 VAVA는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수도 하노이에서 베트남 종단행사를 결산하는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MBC는 12월 중순에 이들의 베트남 종단 과정을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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