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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구카이라이에 살해된 영국인은 英스파이"

"구카이라이에 살해된 영국인은 英스파이"
입력 2012-11-06 17:41 | 수정 2012-11-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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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작년 11월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집안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영국 대외정보국(MI6)에 제공한 스파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전ㆍ현직 영국 관리들 및 헤이우드의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MI6의 한 요원의 경우 헤이우드 사망전까지 1년이상 그와 정기적으로 접촉해 보시라이의 사생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도자의 사생활을 국가기밀로 분류하고 있으며 외국 정부들은 불투명한 중국 정치 시스템을 이해하려는 방편으로 지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정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WSJ는 지난 3월 헤이우드가 전직 MI6 요원들이 설립한 사업 정보 회사 하클루이트를 위해 일한다는 보도를 낸 이후 영국 당국은 헤이우드가 스파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을 불식시키려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MI6는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정보기관이다.

    MI6를 관장하고 있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4월 정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발표한 성명에서 헤이우드는 어떤 형식으로든 영국 정부의고용원이 아니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WSJ는 전했다.

    헤이우드 사건의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은 헤이그 장관의 말이 기술적으로는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헤이우드는 MI6의 정식 요원이 아니었고 어떤 대가나 정부수집 임무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헤이우드는 그러나 고의적이고 영리한 정보 제공자였다.

    헤이우드가 제공한 첩보를 근거로 정보 보고서를 쓴 MI6의 요원은 그가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헤이우드의 스파이 활동을 알고 나면 영국 당국이 헤이우드가 과음으로 사망했다는 현지 경찰의 결론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헤이우드를 부검 없이 바로 화장하는 것을 막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된다고 WSJ는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또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청두(成都)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피신해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독살했다고 폭로한 지 1주일이 지난 2월15일까지 중국에 사건 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중국 정보 당국이 헤이우드의 스파이 활동을 알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MI6 정보제공자가 정치국원 측근에 침투했는데도 이를 몰랐다면 보안상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중국 당국이 헤이우드의 스파이 혐의를 포착했다면 그가 마지막으로 충칭에 왔을 때 그를 조사했을 것이다.

    중국이나 영국 관리 누구도 헤이우드가 MI6와의 관련성 때문에 살해됐을 것으로시사하지 않고 있다.

    중국 법원은 앞서 열린 재판에서 구카이라이가 사업상의 마찰로 인해 아들이 살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헤이우드를 먼저 살해했다고 결론지었다.

    WSJ 저널의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카이라이의 살인 사건은 이미 중국 사법 기관이 판결을 내린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훙 대변인은 "보시라이 사건은 당 기율과 국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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