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그건 실수였다"
'오바마의 남자'로도 불리는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원인을 다각도로 되짚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액설로드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미국의 일반 유권자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핵심 요인 세 가지로 먼저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을 지목했다.
연방 하원 예산위원장인 라이언은 강력한 정부예산 삭감론을 펴며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했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라이언의 예산 삭감 주장은 간신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경제에서 정부 지출이라는 안전판을 없애려 한다는 반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액설로드는 롬니가 라이언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데 대해 "지지 기반을 통합하고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 위한 구상"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하면서도 "그건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롬니를 패배로 이끈 다른 핵심 요인들로 액설로드는 '47%의 무임승차자' 발언과감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공화당의 정책을 꼽았다.
'47%' 발언은 롬니가 지난 5월 소수의 공화당 지지자들과 비공개로 만났을 때 한 발언이었지만, 지난 9월 이 발언이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롬니는 '저소득층을 무시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안게 됐다.
액설로드는 또 롬니 진영에서 내세운 정책에 "핵심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총기 규제나 임신중절 문제 처럼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롬니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한 주장들이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일하던 때와 비교해 발전된 면을 보이지 못했다는게 액설로드의 해석이다.
투표가 시작되면서 액설로드는 공화당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롬니 진영에서 사실이 아닌 가상을 바탕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액설로드는 ABC뉴스에 출연해 "우리의 믿음은 조기투표자 수를 비롯한 자료를 토대로 하지만 그들(공화당)의 신념은 마지막 순간에 발휘될 수 있는 어떤 신비한 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콧수염 발언'과 관련해 액설로드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새 콧수염 빗을 사겠다"며 승자의 여유를 부렸다.
액설로드는 지난달 31일 MSNBC에 출연해 "우리가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3개주 가운데 1곳이라도 패하면 40년간 기른 내 콧수염을 깎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액설로드는 '희망'이나 '전진' 같은 선거 구호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바마의 남자' 액설로드 "롬니, 이래서 졌다"
'오바마의 남자' 액설로드 "롬니, 이래서 졌다"
입력 2012-11-08 10:22 |
수정 2012-11-08 10: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