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아이스맨 `외치'는 중부유럽 출신

아이스맨 `외치'는 중부유럽 출신
입력 2012-11-13 11:54 | 수정 2012-11-13 11:54
재생목록
    지난 1991년 알프스 산의 눈 속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아이스맨'의 출신지는 중부 유럽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외치'(Oetzi)라고 불리는 이 중년 남자의 게놈 전체를 현대 유럽인 수백명, 스웨덴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수렵채집인, 스웨덴의 농부, 이베리아 반도에서 발견된 7천년 전 수렵채집인,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철기시대인의 게놈과 비교한 결과 유전적으로 다른 석기시대 유럽인 농부들과 비슷한 것으로나타났다고 미국 인류유전학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외치가 살았던 5천여년 전에 이미 중동으로부터 핀란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농업 기술뿐 아니라 농민들도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농업의 확산이 단지 기술의 이동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동과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외치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 알프스의 빙하지대에서 어깨에 화살을 맞고 과다출혈로 숨졌으며 이후 5천여년이 지나 얼음이 녹으면서 발견됐다.

    지난 2월 국제 연구진은 외치가 현대의 중부 유럽인보다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주민과 유전적으로 더 가깝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연구에는 게놈의 일부만 사용돼 중부 유럽의 신석기시대 인류가 대부분 사르데냐인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었는지, 아니면 외치의 가족이 사르데냐로부터 이주한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외치가 여행자였을수도 있고 사르데냐인 부모를 둔 외치가 이주했을 수도 있지만 그러자면 수백킬로미터를 여행했어야 하는데 이는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연구진은 외치의 게놈 전체를 해독했고 그 결과 현대 인류중에서는 사르데냐인이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선사시대 인류 중에서는 불가리아와 스웨덴에서 발견된 농부들과 가장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편 스웨덴과 이베리아의 수렵채집민은 오늘날의 북부 유럽인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중동에서 북유럽을 향해 이동한 사람들이 농업을 전파했고 이미 현지에 정착해 있던 수렵채집민들과 섞여 인구 폭발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의 이동 흔적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섬인 사르데냐 주민들은 보다 고립상태를 유지해 최초의 신석기 시대 농민의 유전적 특징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유럽의 인구를 형성하는데 농업이 중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기존의 여러 증거를 보강하는 것이라고 학자들은 논평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