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중고부품이 새 부품으로 둔갑돼 고객들에게 교체되고 있다.”
초일류기업을 꼽히는 삼성전자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구심을 가진 채 확인에 나섰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교체되는 부품들은 A급과 R급으로 나뉩니다. A급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부품을 뜻합니다. 반면 R급은 refurbish(새로 꾸미다), repair(수리하다) 등을 의미하는 즉, 기존 제품에서 떼어내 다시 제조하거나, 불량품을 수리한 중고부품을 뜻합니다.
그런데 중고부품으로 둔갑되고 있다는 부품은 다름 아닌 컴퓨터 메인보드였습니다. 메인보드는 CPU나 메모리 등 컴퓨터의 주요 부품들이 장착되는 회로 기판으로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삼성 데스크탑 컴퓨터의 메인보드 가격은 A급이 15만 원에서 20만 원대. R급은 A급의 딱 절반입니다.
2580은 중고 컴퓨터를 구입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메인보드를 A급으로 직접 교체해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본체를 뜯어 메인보드를 꺼내 살펴봤습니다. 이상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보드였는데, 곳곳에서 오랜 기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서비스센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A급의 새 메인보드라고 했고, A급 가격을 지불했는데, 컴퓨터를 뜯어보니 R급 중고부품이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포장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일까요?
2580이 만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전현직 직원들은 R급이 A급으로 둔갑되는 일들이 암암리에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정 메인보드의 경우, 아무리 A급 부품을 신청해도 상자에만 A급이라 붙어 있을 뿐 뜯어보면 모두 R급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들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전자 부품이 새것인지 헌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허점을 이용해 세계적 기업 삼성에서도 중고가 새것으로 둔갑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모델은 대만 업체가 생산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만 붙여 납품하는 이른바 ODM 방식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검수를 제대로 못한 책임은 인정하지만, 지금껏 전혀 몰랐던 일이라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부품들에서 R급이 A급으로 둔갑했는지는 삼성 스스로도 그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삼성은 얼마 전 전수 조사에 착수했는데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혹시 삼성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했던 소비자 중 한번이라도 메인보드를 교체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밤 방송되는 ‘시사매거진 2580’에서 중고부품이 감쪽같이 새것으로 거래되는 현실,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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