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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조의명 기자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더니…사실이더이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더니…사실이더이다
입력 2013-12-08 13:27 | 수정 2013-12-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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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더니…사실이더이다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과 압제와 박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 당한 이들이 수없이 많지만, 사실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3.1운동을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3.1운동 당시 죽거나 체포된 사람만 5만 명에 가까운 반면 이 가운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사람은 고작 390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제가 만든 재판 기록과 보고서를 빼면,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해방 직후 우리 정부가 만든 23만 명의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가 발견돼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580 취재진은 이 명부 속 단서를 토대로 잊힌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나섰습니다.

    아우내 장터에서 유관순 열사와 함께 만세를 부르다 일본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고 신을우 선생.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자식과 손자들은 쫓기듯 고향을 떠나 머슴 생활을 해야 했다는 게 후손들의 이야기입니다.

    충남 예산의 문병석 선생과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 문병석 선생의 아버지는 동학 농민혁명, 문병석 선생 본인은 3.1운동에 헌신한 대가로 모진 박해와 고문을 받아야 했고, 이것도 모자라 이후 일가 전체가 감시와 박해의 대상이 됐던 것입니다.

    문병석 선생의 형, 고 문구석 선생도 일본군에 대항하다 총살당했지만 지금은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비석조차 없는 무명묘에 쓸쓸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친일파 자손은 3대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가 자손은 3대가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세간의 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실감하는 대목입니다.

    새로 발견된 명부를 통해 이들 이름없는 독립투사들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정작 이러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할 정부 기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해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밤 11시15분에 방송되는 시사매거진 2580, '되찾은 이름 23만 명'편에서 모순된 우리 근현대사의 현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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