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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골프 선수의 새해 소망은 LPGA 투어 진출

'성전환' 골프 선수의 새해 소망은 LPGA 투어 진출
입력 2013-12-31 19:21 | 수정 2014-01-01 13:43
성전환 골프 선수의 새해 소망은 LPGA 투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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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골프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도전에 대한 소식을 지난 3월 전한 바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62세 '할머니' 보비 랭커스터였다. 당시 랭커스터는 USA투데이, 애리조나주 지역 신문인 AZ센트럴 등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하고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USA투데이는 31일 2013년 한 해를 마감하며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랭커스터의 현재 소식을 다시 보도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랭커스터의 LPGA 투어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0년에 성 전환 수술을 받고 '할아버지'에서 '할머니'로 전격 변신한 랭커스터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전에 출전했다.

    랭커스터는 나흘간 27오버파 315타의 성적에 그쳐 상위 100명이 나가는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LPGA의 2부 투어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해 LPGA 투어 진출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것이다.

    시메트라 투어에서 상금 순위 상위권에 오를 경우 다음 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퀄리파잉스쿨 1차전에서 그는 1,2라운드를 내리 7오버파 79타로 마무리했다. 12번 홀까지는 선전하다가 이후 무너졌다는 것이 USA투데이의 설명이다.

    랭커스터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보니 정신력으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이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고 내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또 내디딘 것"이라며 "2014년에는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랭커스터는 시메트라 투어 외에 지역 투어인 캑터스 투어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의대를 나와 내과 의사로 일한 랭커스터는 캐나다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여자 옷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대학 시절까지 골프 선수로 활약했으며 결혼도 두 차례 해서 아이까지 뒀다.

    하지만 1999년 근무하던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 루시와 두 번째 결혼을 한 그는 결국 2010년에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가 됐다. 루시와는 여전히 좋은 부부이자 친구로 지내고 있다.

    그는 시니어 투어에 도전하라는 주위 조언에도 "내 또래 여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아무래도 공정하지 못하다"며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

    LPGA는 2010년 성전환자의 투어 진출을 허용했고 다만 이 경우 호르몬 검사를 거쳐야 한다. 랭커스터는 호르몬 검사를 통과해 LPGA 투어에서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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