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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혁의 야구세상] KBO에도 '와일드카드'의 기적이 일어날까

[천병혁의 야구세상] KBO에도 '와일드카드'의 기적이 일어날까
입력 2015-09-22 09:34 | 수정 2015-09-22 09:36
천병혁의 야구세상 KBO에도 와일드카드의 기적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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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일드카드(Wild Card)'는 원래 포커 게임 용어다.

    어떤 용도로도 쓸 수 있는 신통방통한 카드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리그나 지구 1위를 차지하지 못한 팀 중에서 승률이 가장 높은 팀에 주는 포스트시즌 출전 티켓을 뜻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에서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초청된 약소국 선수나, 기준 연령을 초과한 축구선수를 부를 때도 와일드카드라고 한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국내프로야구는 올해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제를 신설했다.

    9개 팀으로 리그를 치렀던 지난해까지는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된 올해는 5위 팀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자격을 부여했다.

    KBO는 와일드카드 도입 첫해부터 포스트시즌도 아닌 정규시즌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대박'을 치고 있다.

    8월로 접어들며 4강이 일찌감치 드러났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와일드카드는 시즌 막판까지 주인을 가리지 못한 채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정규시즌이 팀별로 8∼12경기가 남은 22일 오전 현재 5위에서 8위까지 승차가 2게임에 불과하다.

    5위 롯데(0.478)는 6위 SK(0.477)에 승률에서 겨우 1리 앞서 있고 7위 KIA(0.474)는 5·6위에 0.5게임차다.

    또 8위 한화(0.463)도 5위와 간극이 2게임차여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판세다.

    프로 리그가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보다는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늘어날수록 리그 입장에서는 더 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평소 1∼2%대를 오르내리던 시청률이 가을에는 10%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비싼 중계권료를 내고도 좀처럼 그라운드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지상파 TV들도 포스트시즌에는 차례로 출동한다.

    오랜 전통과 관습을 중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도 팀 수가 늘어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점점 확대했다.

    메이저리그는 1968년까지 오로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1위팀 만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정면대결을 펼쳤다.

    팀 수가 24개로 늘어난 1969년부터는 각 리그가 2개 지구로 나뉘면서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또 28개 팀으로 확대되면서 1994년에는 각 리그가 3개 지구로 분할되고 와일드카드를 신설했다.

    그러다가 메이저리그는 1998년 30개 팀이 됐고 2013년부터 각 리그에서 와일드카드 팀을 2개로 늘려 이제는 10개팀이 '가을야구'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와일드카드에 못마땅한 기색이 남아 있다.

    지구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실제 1997년과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6번이나 와일드카드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은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와일드카드 팀이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입장에서는 늘어난 포스트시즌 경기 수 만큼 벌어들일 수 있는 엄청난 거액은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KBO에서는 미국처럼 '와일드카드의 기적'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2개 리그, 6개 지구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는 지구 1위팀이나 와일드카드 팀이나 똑같이 디비전시리즈,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별다른 핸디캡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단일리그인 KBO에서는 와일드카드 팀이 먼저 1패를 안고 4위팀과 붙어야 한다.

    5위 경쟁으로 탈진한 와일드카드 팀이 4위를 상대로 기적처럼 2연승을 거두더라도 3위와 준플레이오프, 2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하기에는 투수들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KBO리그에서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1위팀에 유리한 포스트시즌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와일드카드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넘사벽'으로 여겨지지만 그들의 투혼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충분한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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