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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압도하는 노래의 힘, 뮤지컬 '보디가드'

모든 것을 압도하는 노래의 힘, 뮤지컬 '보디가드'
입력 2016-12-18 10:54 | 수정 2016-12-18 10:54
모든 것을 압도하는 노래의 힘 뮤지컬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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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맘마미아'의 메가 히트 이후 유명 팝스타의 노래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붐이 일었지만 성공을 거둔 작품은 많지 않다.

    노래와 극의 조화를 이루는 데에 대중에 널리 알려진 명곡들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히트곡들은 관객층을 공략하는 큰 무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존의 노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를 극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숙제이자 걸림돌이 된다.

    많은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노래와 극 모두 살리려다 둘 다 어정쩡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이런 면에서 볼 때 극보다는 노래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제대로 들려주겠다는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이를 확실하게 달성한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휴스턴이 남긴 히트곡들을 엮었다.

    한국의 CJ E&M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고 지난 15일부터 한국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16일 프리뷰 공연으로 관람한 '보디가드'는 '귀가 호강하는 뮤지컬'로 요약할 수 있다.

    극적인 부분에서의 여러 아쉬운 점들을 휴스턴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압도했다.

    러닝타임 내내 원작 영화와 함께 대히트를 기록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비롯해 '아이 해브 나씽'(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등이 세계적 가수이자 배우로 설정된 여주인공 '레이첼 마론'을 통해 마치 팝 콘서트처럼 펼쳐진다.

    솔로 넘버와 합창·중창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기존의 뮤지컬과는 거리가 있으나 무대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 휴스턴의 노래만으로도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원작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단순하고 노래 위주로 극이 흘러가다 보니 이야기 전개는 아무래도 좀 거칠다.

    극 초반 남녀 주인공 사이의 감정선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아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갑작스럽게 느껴지고 파머가 마론을 클럽에서 구해내는 부분이나 시상식장 총격 등 클라이맥스로 의도한 주요 장면의 임팩트도 약하다.

    전반적으로 1막보다 2막에서 긴장감이 더 떨어지는데 특히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 사이의 추억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몰입이 심하게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여러 결점에도 휴스턴의 노래가 힘을 잃지 않은 것은 주연 배우의 힘이 컸다.

    여주인공이 원톱으로 대부분의 넘버를 소화하는 작품인 만큼 마론을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이 절대적인데 '보디가드'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가수 양파(이은진)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 등장인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t) 등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드러났지만 넘버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워갔다.

    춤 등 몸 쓰는 방식이 아직 어색하고 대사 처리가 다소 전형적이긴 하나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은 데뷔 배우 수준을 넘어섰다.

    노래와 이야기의 조화도 괜찮은 편이다.

    시간적 배경을 현재로 옮기고 레이첼과 언니인 니키의 관계와 스토커의 정체 등 원작의 설정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그 덕에 '런 투 유'나 '올 앳 원스'(All At Once) 같은 넘버의 가사 내용이 상황과 적절히 맞아떨어진다.

    콘서트 무대에서 연습실, 집 안, 클럽, 녹음실, 별장, 시상식장 등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무대와 마론의 화려한 의상 같은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마론의 경호원 '프랭크 파머'역의 이종혁과 언니 니키 마론 역의 최현선 등도 조연들도 안정적으로 극을 뒷받침한다.

    그 밖의 조연들도 양념 역할을 잘해낸다.

    양파 외에 정선아, 손승연 등 가창력으로는 정평이 난 배우와 가수가 마론 역을 연기한다.

    공연은 내년 3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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