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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더그아웃에 책상 빼는 넥센…또 하나의 실험

[프로야구] 더그아웃에 책상 빼는 넥센…또 하나의 실험
입력 2016-11-05 14:53 | 수정 2016-11-05 14:53
프로야구 더그아웃에 책상 빼는 넥센또 하나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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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가 다양한 파격과 함께 2017시즌을 준비한다.

    KBO 리그 최초로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프런트 직원 12년 차' 장정석(4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1군 배터리코치는 프로 선수경험이 없는 전력분석팀장 출신 김동우(36) 코치에게 맡겼다.

    이제까지 세이버메트릭스(통계학으로 야구를 바라보는 접근법)를 가장 적극적으로 팀 운영에 반영했던 넥센은 이번 감독 교체와 코치진 개편으로 이러한 행보를 가속할 계획이다.

    더그아웃에서 책상을 치우겠다는 장 감독의 구상 역시 그 일부다.

    장 감독은 "세이버메트릭스에 능한 전력분석 전문가를 기록원으로 더그아웃에 불러오고, 대신 기존의 기록 업무는 따로 직원을 둬서 더그아웃 바깥에서 처리할까 한다"고 밝혔다.

    올해 KBO 리그 규정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에 따르면, 경기 중 벤치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9월 1일 확대엔트리 시행 전)은 감독 1명과 코치 8명, 선수 27명, 매니저 1명, 트레이너 2명, 기록원 1명, 홍보 1명, 통역 1명(필요시 2명)이다.

    기록원은 프로야구 경기 중 감독 옆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기록지를 작성하는 게 첫 번째 임무다.

    단순히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던지는 구종과 투구 수 등을 정리해 실시간으로 감독에게 전달하는 전력분석 업무까지 병행한다.

    그래서 보통은 전력분석 직원이 기록원으로 경기에 투입돼 팀의 작은 두뇌 역할을 맡는다.

    장 감독은 "내 바로 옆에 전력분석 전문 직원을 두고 거기에만 전념하도록 할 예정이다. 더그아웃에 전자기기 반입이 안 되니, 필요할 때마다 기록원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자료를 챙겨 볼 것이다. 계속해서 기록지를 기재하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넥센이 올해까지 전력분석팀장을 맡았던 김동우 코치를 배터리코치로 임명한 것도 '데이터 야구' 색깔을 확실히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전력분석 전문가 2명이 경기 중 더그아웃에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넥센이 '데이터 야구'로 가장 공을 들일 부분은 수비다.

    장 감독은 부임 당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심재학 수석코치와 수비 시스템에 조예가 깊은 홍원기 수비코치를 꼭 잡아달라고 구단에 부탁했다.

    부족한 현장 경험과 감각은 심재학 수석코치를 통해 보완하고, 현재 넥센의 수비 시스템을 구축한 홍원기 수비코치를 통해 실점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의 야구 부문 사장 테오 엡스타인은 가장 성공한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로 손꼽힌다.

    엡스타인 역시 수비에 많은 공을 들였고, 올해 컵스는 정규시즌 팀 Def(수비에서 막은 점수) 6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넥센은 작전·주루 코치로 조재영(36), 오규택(43) 코치를 새롭게 1군에 선임했는데, 수비 업무를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조재영, 오규택 코치가 한 명씩 내야와 외야를 맡고, 홍원기 코치가 포수를 포함해 모든 그라운드를 총괄해 사실상 넥센은 수비코치 3명으로 시즌을 치른다.

    이때 중요한 건 데이터인데, 새롭게 투입될 '기록지를 쓰지 않는 기록원'이 그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서 야구인의 비중을 점차 줄이는 넥센의 새로운 실험이 한국야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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