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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 "남산예술센터 임대 끝내겠다"…공공성 사라지나

서울예대 "남산예술센터 임대 끝내겠다"…공공성 사라지나
입력 2018-04-03 10:00 | 수정 2018-04-03 10:00
서울예대 "남산예술센터 임대 끝내겠다"공공성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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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예술대학이 그동안 서울시에 임대했던 남산예술센터(드라마센터)의 임대계약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극계에서 남산예술센터의 공공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연극계에 따르면 드라마센터의 소유주인 서울예대는 지난 1월 서울시에 드라마센터 문화사업계약을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6월 끝낼 것을 요청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은 2020년 만료된다. 종료를 요청하려면 계약연장을 하기 전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 협의를 해야 했지만 서울예대는 지난해말 계약연장이 이뤄진 뒤인 1월에 돌연 종료 요청을 해왔다.

    1962년 남산 중턱에 개관한 드라마센터는 서울예대(학교법인 동랑예술원) 소유다. 건축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근현대식 공연장으로 한국 현대연극의 역사적 뿌리로 평가되는 곳이다. 서울예술전문대학 설립 이후 학생들의 실습 무대로 사용되다 2009년부터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연간 10억 원에 임대해 서울문화재단에서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예대가 계약 종료를 요청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예대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6월 이후 드라마센터의 공공극장으로서의 위상은 사라지게 된다.

    연극인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드라마센터의 설립 취지가 공공극장이었던 만큼 사유화돼서는 안 되며 공공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드라마센터는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과 국가로부터 불허 받은 토지를 토대로 개관했고 개관과 운영과정에서 사재를 투입한 서울예대 설립자 동랑 유치진 역시 극장이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했던 만큼 드라마센터가 공공극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재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회의'(가칭)는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서울예대가 갑자기 드라마센터 임대를 철회하려는 시도는 애초에 공공극장으로 설립된 드라마센터의 설립 취지에 위배되는 것이며 한국 연극계의 귀중한 자산을 영원히 사유화하려는 위험한 의도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성명 발의에는 2일 오전 6시 기준 손진책 연출가와 배우 손숙 등 배우와 연출가, 평론가, 극작가 등 연극인 211명이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연극인들의 동의가 계속되고 있다.

    연극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재로서의 드라마센터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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