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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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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교회, 기업, 부동산, 5.18 – 배신당한 믿음

[PD수첩 예고] 교회, 기업, 부동산, 5.18 – 배신당한 믿음
입력 2019-12-24 16:30 | 수정 2019-12-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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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은 거대 권력을 감시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사님 가라사대, '내가 곧 신이다' : 성락교회, 만민중앙교회, 명성교회

    20여 년 전, PD수첩의 방송을 필사적으로 막았던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는 본인을 '성령'이라 주장했다. 아픈 신도들이 기도로 치유된 것처럼 거짓 간증을 유도하고, '성령에게 바쳐야 한다'며 성금을 요구하고, 급기야 여성 신도들에게는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방송 6개월 후인 지난 8월, 대법원은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해 16년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그런데, 이재록 목사의 빈자리는 현재 그의 딸이 지키고 있다.

    '귀신 쫓는 목사'로 알려진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는 20대의 교회신도와 지방의 한 호텔 같은 방에 투숙하는 등 성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교인들은 김기동 목사를 옹호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갈라지며 난투극까지 벌이는 갈등을 겪었다. 성추문은 돈 문제로 이어졌다. 평소 청빈함을 자랑하던 김기동 목사의 부동산은 지난 8월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소 172억 원 상당이었다. 또, 그가 받는 연간 소득은 10억 원에 달했다. 교회 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에 선 김기동 목사에게는 3년형이 선고됐다.

    명성교회를 포함, 이 세 교회의 문제는 하나로 귀결된다. 담임목사들이 지닌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그 자녀들에게 지위가 세습된다는 것이다. 800억 원의 자금 논란 및 부자 세습 문제를 안고 있던 명성교회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방송 후 10개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재판국에서는 세습을 무효로 판결했지만 바로 다음 달 열린 총회에서는 사실상 세습을 인정하는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누군가 돈을 버는 동안 위협 받은 내 가정 : KT, 영풍, 부동산 갭투기

    연간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노동자 2000여 명. 노동자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KT 통신구 화재로 도심이 마비됐던 지난해 11월. 통신구 지하는 오물과 통신 케이블이 뒤엉킨 참혹한 현장이었다. 지난 1월 작업 환경의 위험성을 알렸던 김신재 KT서비스 노조위원장은 두 달여 뒤인 3월 초, 전신주 작업 중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 5년간 KT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직원은 총 573명이다.

    안전 문제는 산업현장에 맞닿은 노동자에게만 닥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25위 그룹, 영풍그룹이 소유한 석포제련소의 실상 또한 참혹했다. 연간 7,300시간 가동되며 아연을 생산하는 동안, 제련소에서는 정체 모를 가스와 먼지가 쏟아졌다. 제련소 인근 수질을 분석하자,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대량 검출됐다. 공장 인근 하천에서는 기준치를 37.8배, 공장 내에서는 무려 37,000배를 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방송 전, 환경부의 적발에도 과징금을 물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식으로 일관했던 석포제련소. 방송 한 달 후 석포제련소 임원은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혐의로 1년 2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사회 첫 발을 내딛은 초년생들은 보금자리부터 위협받았다. PD수첩은 서울 강서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빌라 전세 사기, 일명 갭투기 실태를 추적했다. 일명 '대한민국 빌라왕' 진현철(전국 594채 보유, 국내 최다), 이재홍(전국 490채 보유, 국내 4위)은 명의만 대여했을 뿐, 세입자의 전세금을 반환할 자금력이 없는 인물로 드러났다.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들이 떠안았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임대인들의 행태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의 부재를 틈타, 최근 2년 반 사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사고 금액은 50배가량 증가했다. 방송 후 두 달여 후인 지난 11일, 국토부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처벌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역사는 언제 바로 쓰일 것인가 : 1980년 5월, 광주

    최근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40여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1980년, 그날의 광주를 둘러싼 진실은 아직도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3공수여단 소령이었던 신순용 씨는 교도소 시신을 매장했다고 PD수첩팀에 증언했다. 그가 밝힌 광주교도소 사망자는 30~40명으로, 당시 군 기록인 28명보다 많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됐으나,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두고 아직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 1년간 PD수첩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사회에 호소했다. 신앙부터 안전, 가정 경제, 그리고 역사적 진실 규명에 이르기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믿음이 무너진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담았다. PD수첩 '송년특집 2부: 믿음을 배신한 사람들'은 오늘(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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