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힘든 여름이었죠. 하지만 봄날이 오리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 함께 갑시다."
리더 RM이 영어로 나지막하지만 힘있게 읊조린 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봄날'을 부르기 시작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곡의 서정성을 더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처음으로 출연했습니다.
NPR 뮤직이 지난 21일 오후(한국시간) 업로드한 공연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복고풍 의상을 입고 밴드 세션과 함께 신곡 '다이너마이트', 2016년 곡 '세이브 미', 2017년 곡 '봄날' 등 3곡을 불렀습니다.
앉은 채로 라이브를 소화하며 노래에 집중하면서도, 흥겨운 춤과 제스처를 곁들이며 자유분방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갔습니다.
진은 "우리도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애청자였는데 출연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이고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뷔는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라이브 밴드와 함께 꾸미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고, 지민은 "옛날에 밴드 형님들이랑 콘서트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라고 말했다. 슈가와 제이홉도 '세이브 미'를 부른 뒤 "밴드 편곡으로 부르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감흥을 전했습니다.
정국은 "다음에 퍼포먼스와 함께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모두 봄날이 오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 시작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시리즈는 뮤지션들이 친밀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소규모 라이브를 통해 현장감 있는 음악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 콘텐츠로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최근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노라 존스, 존 레전드 등 굵직한 팝스타들이 출연했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는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 씽씽 등이 과거 출연한 바 있습니다.
원래는 NPR 진행자 밥 보일런의 사무실 책상에서 무대를 꾸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라는 이름 하에 출연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NPR 측의 스티븐 톰슨 프로듀서는 이날 방탄소년단 영상과 함께 게재한 글에서 "우리는 방탄소년단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를 수년간 성사시키려 해왔다"며 "결국에는 팬더믹으로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가 시작되면서 일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꾸민 장소가 서울에 있는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라고도 소개했습니다.
NPR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영상은 이 시리즈 사상 공개 첫날 유튜브 조회수 최고 기록을 단 25분 만에 깼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싱글 '다이너마이트' 발표 이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를 비롯해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 등 미국 현지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비대면 방식으로 공연을 선보여왔습니다.
문화연예
디지털뉴스 편집팀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뜬 BTS…"봄날은 올 거예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뜬 BTS…"봄날은 올 거예요"
입력 2020-09-22 08:57 |
수정 2020-09-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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