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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입력 2020-05-13 16:17 | 수정 2020-05-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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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전기차에서 기회 찾자" 머리 맞댄 이재용-정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 부회장이 오늘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이번 회동은 이재용 부회장이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충남 천안의 삼성 SDI 사업장에 초청하면서 성사됐는데요,

    이곳은 소형 전지와 자동차용 전지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재계 1,2위 그룹의 최고 수뇌부가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상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더 안전하게 멀리 주행' 차세대 전지 논의

    두 사람이 오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주제는 전기차에 쓰이는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전지(All Solid State Battery)입니다.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전지로,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 전지와 비교할 때 용량도 키울 수 있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전지가 전기차에 탑재된다면 한번 충전으로 지금보다 더 먼 거리를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됩니다.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삼성전자에서 게재한 전고체전지 혁신기술 '네이처 에너지'

    배터리 개발하는 삼성…전기차 확대하는 현대차

    삼성전자는 오래 전부터 이 '전고체 전지'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습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를 달릴 수 있고,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전지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2018년 삼성의 4대 미래 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선정하는 등 자동차 연관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전기차 사업을 강화해온 현대차 입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지 기술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전문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총 2만 4천여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8,400대), 르노-닛산(39,355대), 폭스바겐(33,846대)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2025년까지 모두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인데, 이가운데 23종이 순수 전기차입니다.

    다양한 차종에 탑재할 전지가 필요한데다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러 업체와 협력할 필요성이 커진 셈입니다.
    이재용-정의선 첫 단독 회동…재계 1, 2위 배터리 동맹?

    현대 전기차(EV)

    현대차-삼성 차량 전지 협력 어디까지?

    현대차는 그동안 LG화학의 전지를 주로 사용해왔고,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에서 전지를 공급받아왔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전기차 차량 전지 분야에서도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 관계가 공고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성급한 예측이긴 하지만 향후 전지 시장의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양사는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오늘 만남에 대해 양사가 내놓은 입장은 이렇습니다.

    "차세대 전지 기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 (현대차 관계자)

    "모빌리티 분야에 혁신을 위해 양사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삼성그룹 관계자)

    실제로 두 회사가 제품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나아가려면 최소 수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이뤄진다고 해도 현대차가 내놓을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지를 설계하고 제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정부와 업계 모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두 회사의 협력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 산업이 성장할 수록 이재용-정의선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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