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품 수입 약속 안 지켜…한국 수출 한숨 돌렸다

미중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중국의 1분기 이행률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까지 432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실제 구매액은 200억 달러로 합의 이행률은 46.3%에 그쳤습니다.

공산품 수입은 148억 달러로 이행률이 53.4%에 그쳤고, 에너지 수입 목표액은 63억 달러였지만, 이행 금액은 1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농산물은 약속한 91억 달러 가운데 51억 달러어치만 들여왔지만, 작년 1분기의 2배가 넘는 수준이어서 농산물만큼은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공산품의 경우 한국산 점유율이 2017년 14.5%로 가장 높아, 미중 합의로 미국산 공산품 수입이 확대되면 한국산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분기까지 중국의 미국산 공산품 수입은 작년 1분기보다 16.8% 감소해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국산 공산품 수입은 4.2% 감소에 그쳐 화학제품, 기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미국산 제품으로의 수입대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이유진 연구원은 "최근 다시 격화한 미중 갈등과 낮은 무역 합의 이행률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미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