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양자 토론 맞붙은 두 전직 총리 이낙연과 황교안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 오전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 출연했습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전직 총리로서 각자 소속 정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두 후보가 토론회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당초 1시간 동안 예정됐지만, 실제로는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낙연 "코로나 대처, 전세계가 칭찬"…황교안 "최조 방역 실패, 외국 평가는 시민 몫"
황 대표는 먼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1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황 대표는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라며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받아쳤습니다.
이낙연 "황교안, 코로나 돈 지급 오락가락"…황교안 "국민 추가 부담없이 재난 극복해야"
또한 이 위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며 반격했습니다.
이에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교안 "비례정당, 이낙연 말 바꿨다", 이낙연 "통합당이 먼저 위성정당 만들어"
황 대표는 "협력 상대방 사이에는 신뢰가 필요하다. 비례정당과 관련해 이 후보가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며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을 부각했습니다.
황교안 "이낙연, 부동산·조국 사태 말 바꾸기"…이낙연 "황교안, 말 바꿔도 신뢰할 것"
황 대표는 이어 "이 후보는 총리 시절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책임이 있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가 '마음의 빚이 없다'며 조국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바꾸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가구 1주택이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 과도한 종합부동산세는 지나치지 않느냐고 했다"고 해명했고,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존중한다.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는 합당한 근거가 있지 않았나. 이것 또한 우리 사회의 크나큰 과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낙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은 왜?"…황교안 "제2의 조국 세력 기회 줘선 안돼"
이 위원장은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총리였음을 겨냥해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고 반격했습니다.
황 대표는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바로 이게 독재의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황 대표는 토론 전 모두발언에서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선거"라며 "거짓말로 일관하고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린 제2의 조국같은 세력에 다시 기회를 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얼마나 깊은 고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이 있기에 코로나19 전쟁에서 우리가 이겨내리라는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치
김현경
80분 맞대결 이낙연·황교안…"코로나 이겨야" VS "제2의 조국 안돼"
80분 맞대결 이낙연·황교안…"코로나 이겨야" VS "제2의 조국 안돼"
입력
2020-04-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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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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